삼성전자가 오늘부터 2018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한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국내외 고위 임원 수백명이 모여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는 미래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과 중국의 추격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DS 부문은 기흥과 화성사업장에서, IM과 CE 부문은 수원사업장에서 전략회의를 실시한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등 3명의 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실무 임원, 해외법인장 등 400여 명의 국내외 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한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의 주요 화두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AI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에 AI R&D 센터를 열고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AI센터 인력을 1000명까지 늘리고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도 AI 관련 M&A와 R&D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인 IM 부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 탑재될 AI 플랫폼 ‘빅스비 2.0’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CE 부문도 빅스비를 기반으로 생활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의 추격 또한 회의의 주요 안건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중국 정부가 반독점 조사를 실시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시장 1~3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사가 D램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고 보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선 대만 TSMC가 세계 최초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험 생산에 들어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