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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vs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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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vs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마지막 승부

결과에 따라 면세점 업계 판도 바뀔 듯

22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가 나온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 가운데 한 곳이 DF1과 DF5를 모두 가져가면 면세업계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가 나온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 가운데 한 곳이 DF1과 DF5를 모두 가져가면 면세업계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이 걸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마지막 승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업체는 지난 1일 DF1과 DF5 면세점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다. 한 업체가 두 곳을 모두 가져갈 수도 있고, 두 업체가 한 곳씩 나눠 가질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면세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를 고르기 위한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을 실시한다. 관세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의 항목을 평가한다. 당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운영인의 경영능력에 배점된 500점 가운데 400점은 입찰가격 평가로 이뤄진다. DF1에 2762억원, DF5에 608억원을 써낸 신세계면세점이 DF1에 2202억원, DF5에 496억원을 적어낸 신라면세점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콘텐츠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자폐성 장애인 디자이너가 그린 그림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을 꾸미고, 재즈와 어쿠스틱 공연 등으로 이뤄진 미니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경영능력과 안정적 운영능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세계관세기구(WCO)의 수출입 안전 관리 인증인 ‘AEO’에서 ‘AA’등급을 받았다.

두 업체가 안고 있는 약점이 변수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DF1을 차지할 경우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독점하게 된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직원들은 지난 3월 8억원 규모의 면세품 밀수에 손을 댔다가 벌금과 추징금을 냈다.

업계는 면세점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이번 입찰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신라면세점(2위)과 신세계면세점(3위) 중 어느 한 쪽이 두 구역을 모두 낙찰받을 경우 면세업계의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 대상인 DF1과 DF5에서 지난해 9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6~7%에 해당하는 매출이다.

지난해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롯데면세점이 41.9%, 신라면세점이 23.8%, 신세계면세점이 12.7%였다. 탈락한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DF1과 DF5를 모두 차지하면 1위와 2위 사이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신세계면세점이 두 구역을 가져가게 되면 2위 신라면세점을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입찰 금액에서 벌어진 차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심사위원들이 입찰 가격과 운영 능력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