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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위한 실무 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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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위한 실무 작업 착수

하나은행, 피씨오프 시스템 구축 업체 선정 나서
국민은행, 부서별 의견 수렴해 검토 작업 돌입

왼쪽부터 KB국민 KEB하나 NH농협은행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 KEB하나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은행권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위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노사 간 합의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내년 7월 도입을 목표로 근로 시간을 단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근무시간 유연제를 통해 업무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피씨오프(PC-OFF)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근로 단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나서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근무시간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업무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피씨오프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최근 3년 이내 금융권 또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근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한 실적이 있는 개발 업체들을 상대로 제안서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21일부터 본점에서 피씨오프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단순히 퇴근 시간에 전원이 꺼지는 식이었다”며 “이번에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전 영업점에 적용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각 부서별로 근로 시간 단축과 관련한 의견들을 수렴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점포마다 근무유연제를 적용해 점포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식 등 다각도에서 근무 시간 단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있어 개별적으로 나서기보다 다른 은행들의 동향도 살피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근로 시간 단축을 위한 방안이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권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1년간 유예돼 내년 7월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노조 출신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도입을 주문하면서 도입 여부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예외 직군 범위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만 다음달 1일 조기 도입을 결정한 상태다.

농협은행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가장 먼저 도입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정부가 제도 시행과 관련 6개월 간 처벌을 유예하는 계도기간을 두기로 하면서다. 농협중앙회가 내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만큼 은행도 이에 맞출 것이란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계도기간이 생기면서 중앙회에 맞춰 은행도 근로 시간 단축에 맞는 효율적인 제도를 찾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직종이나 업무 방식에 대해 타 은행들이 실행하는 제도들 중 효율적인 제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