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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범용성’·쿠팡 ‘편리함’…치열한 스마트페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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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범용성’·쿠팡 ‘편리함’…치열한 스마트페이 경쟁

스마트페이를 둘러싼 e커머스 업체 사이의 경쟁이 뜨겁다. 이베이코리아는 범용성을, 쿠팡은 '편리함'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페이를 둘러싼 e커머스 업체 사이의 경쟁이 뜨겁다. 이베이코리아는 범용성을, 쿠팡은 '편리함'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복잡한 결제 과정 탓에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가 예전에는 액티브 엑스 등으로 이뤄진 복잡한 결제 시스템이 온라인마켓의 걸림돌이었다며 한 말이다. 스마트페이(간편 결제서비스)는 이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비밀번호나 지문을 입력하면 쉽게 쇼핑을 끝낼 수 있다. 한 가지 불편함은 남아있다. 노트북을 만든 브랜드와 상관없이 동일한 USB 규격과 달리, 모든 온라인마켓에서 통용되는 스마트페이가 없다. 업체별로 스마트페이가 제각각이다. 편하게 쇼핑을 마칠 수 있다면 조금 비싼 가격도 감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페이는 e커머스 업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스마트페이를 단순히 고객에게 간편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는 수단이 아닌 소비자를 붙드는 고리로 활용하고 있다. 할인쿠폰이나 마일리지가 경제적 이득을 통해 소비자를 묶어둔다면, 스마트페이는 결제의 편의성이란 정신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업체들은 서로 다른 편리함을 어필하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일 올해 초 ‘원터치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페이를 더 간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원터치결제’는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끝나는 서비스다. 기존 스마트페이에 있었던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인식 등의 절차까지 없앤 것이다.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이 고객의 구매패턴을 분석해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비밀번호 입력 등을 요구한다. 아울러 자신들의 스마트페이인 '로켓페이'를 쿠팡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페이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범용성이 스마트페이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신들의 스마트페이인 ‘스마일페이’의 사용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 전용 간편 결제서비스로 출발한 스마일페이는 2016년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용범위를 넓혔다. 지난 3월 GS수퍼마켓 매장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도 스마일페이를 쓸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여러 유통업체가 스마트페이를 내놓고 있는데 결국에는 몇몇 회사의 스마트페이가 시장을 과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