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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가격 조기 안정… “현대제철 재고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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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가격 조기 안정… “현대제철 재고힘”

– 고철가격, 장기 상승 전망에서 단기 안정으로 전환…현대제철 재고 전략 ‘적중’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국내 고철가격 상승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3주간의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났다. 고철업계는 납품을 서두르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대제철 고철 재고힘’로 평가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고철가격이 반등을 시작하자 “이번 상승장은 길게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6주간 제강사는 고철 구매가격을 매주 인하 했기 때문이다. 시중 재고가 바닥을 보인 가운데 가격이 반등하자 가격 상승 폭은 최소 하락 폭인 톤당 5만원 이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고철가격 반등과 함께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됐다. △ 터키 고철 수입가격 하락 △ 동아시아 빌릿 및 제품가격 하락 △ 유럽 선철 수출가격 하락 등 국제 고철가격이 상승을 지속할 수 없는 지표가 제시됐다.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던 곳은 일본뿐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국내 고철가격 상승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협력사들은 경쟁력 약화로 개점 휴업 상태이다.

현대제철은 본인들만 버티면 고철가격이 조기에 안정화 될 것을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모두 현대제철의 컨트롤 가능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고철 재고는 4월말 70만톤 중반 수준에서 5월말 60만톤 초반까지 감소했다. 단기 최고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재고 감소와 비례해 인근 제강사들의 고철 재고는 증가했다. 더 이상 구매량을 늘리기 위해 고철가격을 인상하는 제강사는 없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국내 고철 상승 전환과 함께 수입고철 구매량을 늘렸다. 6~7월 5카고의 대형모선이 입고된다. 러시아산 고철도 수출 제한이 시작되는 7월 중순 이전에 최대한의 물량을 입고 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이번 주 오랜만에 일본산 고철 스폿 구매를 진행한다. 비드가격은 동국제강이 최종 성약가격인 톤당 3만 4,500엔(H2, fob)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히려 일본 측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구매를 재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재고 운영을 통한 구매 전략이 7~8월 하절기까지 고철 가격 상승 기대감을 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