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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주세법 개정 필요…종가세서 종량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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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주세법 개정 필요…종가세서 종량세로"

31일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은수 기자
31일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은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기자] 제주맥주는 3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입맥주와 경쟁하는 로컬맥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마치고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 이사는 주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세법은 종가세 체제로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이윤 등을 포함한 출고가격에 72%의 주세를 부과한다. 반면 수입 주세법은 수입 업자가 신고한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문혁기 대표가 제시한 대안은 종량세다. 종량세는 가격이 아닌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기존의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해 국내 맥주와 수입맥주 간 공평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Q. 주세법 때문에 수입맥주에 비해 국내맥주가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문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가.

A. 투자나 고용은 국내의 중소기업, 회사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정작 수입맥주에게 유리한 현재 주세 구조가 아쉽다. 국내 맥주사들을 위한 공평한 주세법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가령 지금은 종가세인데 종량세로 바꾸면 공평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세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국내 생산 크래프트 맥주도 수입맥주와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을 늘리고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Q. 수입맥주에 비해 로컬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제주맥주'가 가지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외국에서 맥주를 수입해 올 때 보통 최소 3달 정도 소요된다. 제주맥주가 생산하는 제품은 하루에서 이틀에 걸쳐 공급된다. 이것이 로컬맥주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다. 맥주는 식품이고 숙성을 오래해야 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소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입맥주사들은 이 부분에서 (국내 맥주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 맥주는 신선하게 마셔야 한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카스, 하이트 등 다른 맥주 광고에서도 신선함을 많이 언급하는데 그게 바로 로컬맥주를 마셔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불행하게도 해외에서 오는 맥주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맥주의 본질(신선함)을 잃어버린 채 음용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Q. 제주맥주의 투자 상황은 어떤가.

A. 제주맥주의 최대주주는 본인(문혁기 대표)이고 브루크린 브루어리가 10%정도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외에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해 크라우딩 펀드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Q. 제주도에 위치한 양조장의 가동률 상황은 어떻게 되나.

A. 현재 가동률은 저희가 가진 탱크 대비 85% 정도 가동 중이다.

Q. 판매량 늘어나면 추가 증설 계획 있나.

A. 탱크는 판매량이 늘어나면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맥주를 끓이는 장비들은 이미 보유한 상태기 때문에 탱크만 증설하면서 생산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Q. 제주맥주와 거래하는 유통업체는 어떻게 되나.

A. 제주 내 편의점 3사 다 유통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모두 제주맥주 제품이 들어가 있다. 또 제주도 내 모든 대형할인점 전체 입점하고 있다. 일례로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이다. 서울의 경우 현재 편의점 CU, GS25에 유통하고 있으며 다음달 거의 모든 채널에서 만나보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아무래도 제주에서 생산해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유통비가 추가로 발생해 제품 단가가 높아질 것 같다. 제주에서 판매되는 상품가격과 비교해서 전국 지역으로 확대되는 제품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나.

A. 물류비, 유통비는 이미 전국 출시 목표로 할때부터 감안해서 측정해놨다. 제주나 서울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Q. 제주맥주의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되나.

A. 수제맥주 시장 자체가 시장 규모는 수제맥주협회가 추산 400억원 규모다. 올해는 국내 수제맥주 그룹에서 연말까지 매출규모로 1등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연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상이다.

Q. 해외 진출 계획이나 사업 다각화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현재 제주맥주와 협업하는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브랜드다. 제주맥주는 협업사로부터 유통채널을 활용해 수출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제주맥주는 우선 내수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 오픈하는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일시적으로 운영된다. 제주맥주는 맥주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외식기업을 만들 생각이나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은 전혀 없다.


김은수 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