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호암리 기호암각화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316)]

기사입력 : 2018-05-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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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호암리 암각화
이집트 상형문자는 오로지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기호가 묘사하는 대상이 무엇인가를 모두 판독하지 못하고 있다. 판독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의 표본들은 에스키모나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자 같은 그림문자가 아니라, 음가를 지닌 실제 사용된 문자다.

이집트 상형문자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집트 제1왕조 이전 시대의 말기(BC 3100 직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그 당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사이에 접촉이 있었고, 이집트인이 수메르인한테서 문자라는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 여겨져왔다.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두 문자 체계는 기호 사용법이 판이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발달되어온 것이 분명하다.

가장 오래된 비문들은 이름과 몇 개의 제목을 제외하고는 판독이 불가능하다. 이런 비문에 사용된 개개의 상형문자는 대부분의 경우 후기 비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낯익은 것이지만, 비문 전체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이 초기문자가 후기 비문만큼 소리를 완전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상형문자 체계는 4가지 기본 원칙을 따랐다. 첫째, 상형문자는 그림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쓰일 수 있다. 예컨대 사람이 입에 손을 대고 있는 기호는 '먹는다'는 낱말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태양'이라는 낱말은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려 표현한다. 둘째, 상형문자는 그림이 암시하는 다른 낱말을 나타내거나 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양'을 나타내는 기호는 '낮'을 나타내는 기호나 태양신 '레'의 이름을 나타내는 기호로도 쉽게 쓰일 수 있다. '먹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기호는 입을 덮는다는 뜻을 암시함으로써 좀 더 개념적인 낱말인 '조용한'을 나타낼 수도 있다. 셋째, 두 낱말에 쓰이는 자음이 같고 자음의 순서도 같으면, 그 두 낱말을 같은 기호로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과 '빛나다'를 뜻하는 이집트어 낱말은 둘 다 'hg'라는 같은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같은 상형문자로 표기할 수있다. 넷째, 상형문자는 하나의 자음이나 여러 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자음 결합체를 나타낸다.

고대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이 상형문자를 이해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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