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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1.3조원 장외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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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1.3조원 장외매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를 매각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를 매각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양사가 매각하는 주식은 총 1조3851억원 규모다. 삼성생명은 1조1790억6000만원 규모로 2298만주(0.38%)를 매각하게 된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8.27%에서 7.92%로 줄어든다.
삼성화재는 402만주(0.07%), 2060억4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매각 전 1.45%이던 지분이 1.38%로 감소한다.

방식은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진행된다. 양사는 관련 내용을 시장에 공시한 후 사전 수요조사를 시작해 31일 오전 중으로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매각의 배경에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있다. 금산법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총 9.72%.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게 되면 삼성전자 지분율이 현재 9.72%에서 10.45% 정도로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보통주 1798만주와 우선주 323만주)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절반을 소각했고 나머지는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0%에 초과하는 부분을 매각해 금산법 위반 혐의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매각으로 양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9%대로 줄어들게 된다.
삼성계열 보험사들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이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회에서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시장 가치 기준으로 보유자산의 3% 까지만 보유하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해서다.

기존에는 취득 원가로 보유 주식 가치를 평가해 삼성계열 보험사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가로 평가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삼성생명의 총 자산은 약 213조원. 삼성전자 지분을 시가로 계산하면 30일 종가 기준 총 26조원으로 3%가 넘는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삼성의 자구책 마련을 강조해왔다. 최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자발적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