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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샘표 대표 "스페인 연구진들이 연두를 2주만에 '매직 소스'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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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샘표 대표 "스페인 연구진들이 연두를 2주만에 '매직 소스'라 불렀다"

박진선 샘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진선 샘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박진선 샘표 대표가 요리에센스 ‘연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샘표는 30일 서울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샘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여간 진행해 온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샘표가 공식적인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거의 10년만이다. 국내 요리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연두는 이제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간장 만드는 회사’를 넘어 ‘식품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샘표의 포부가 그대로 전해졌다. 든든한 지원군 ‘연두’를 얻은 샘표는 우리맛을 연구해 세계적인 식품 시장으로 나서는 길목에 서 있었다.

▲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의 시작과 미래를 설명해달라.

-샘표는 지난 몇 년 동안 굉장히 많은 변신을 하고 있었다. 저희가 연두라는 제품을 내고 그 제품을 가지고 공부를 많이 했다. 스페인 알리시아라는 요리연구소에 가서 몇 년간 같이 일했다. 사실 연두가 나오고 판매를 시작했지만 연두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잘 몰랐기 때문이다. 연두가 사실은 한식에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조미료 역할 할 수 있다는 사실 확인하고 올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판을 시작한다. 마케팅 준비를 지난 2년간 해왔고, 맨해튼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준비작업 중이다. 샘표가 지금까지는 ‘간장 만드는 회사’, ‘이런저런 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였다. (그런데) 오히려 음식 전반에 관한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일종의 푸드에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는) 그 과정 중 첫 스텝이다. 우리가 한식에 대해서 사실 잘 알고 있지 못했다. 한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많고, 그걸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알리시아 연구소가 셰프들이랑 과학자들, 인문학자들이 모여 음식에 대해 여러가지 연구하는 곳이더라. 저희가 같은 방법론을 한식에 도입해서 지난 2년동안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우리가 만들어낸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런 소통 공간으로 샘표 우리맛 공간을 오픈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사실 음식이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로밖에 생각 못했었는데 맛을 즐기고 문화의 일부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리(샘표)가 할 역할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바뀌어 갈 것이다. 샘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달라.

▲ 이 프로젝트 취지는 참 좋다. 그런데 기업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어떤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일단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잘하면 돈 벌 기회는 생길 것이라고 본다. 사실 연구하면서 연두라는 제품도 나왔다. 우리맛 연구하면서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요리를 간편하게 해주면서 맛있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제품.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면 매출 올리고 경제적 성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제품들을 우리맛 연구를 통해 생각해내면서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로 일하고 있다.

▲ 통상 각 나라의 음식 베이스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두가 세계적인 조미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연두가 실제로 외국 음식을 요리할 때도 쓰일 수 있는지.

-사실은 회사(샘표)를 맡으면서 처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제조회사가 아닌 R&D 회사가 되겠다’였고, 또 하나가 ‘글로벌 시장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글로벌 (시장)에 나가려면 뭔가 있어야 했다. 샘표는 간장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미 일본 간장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샘표가 개발한 연두를 보면서 ‘혹시 이게 글로벌 제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리시아와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알리시아 쪽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도 잘 모르고 샘표라는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연두뿐 아니라 한국 제품 가지고 연구 시작하면서 2주만에 연두를 ‘매직 소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식만 가지고 (연구)한 것이 아니고 스페인 음식, 이태리 음식, 프랑스 음식에 적용하는 일종의 테스트를 해봤다. 정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들은 콩을 발효했는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콩을 발효한 제품은 간장밖에 모르는데, 같은 콩 발효 제품인데 간장이 아니지 않느냐. 왜 (외국 음식과도) 잘어울리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실제로 써보면 외국 요리에서도 많은 점들을 해결해준다. 그걸 목적으로 한건 아니었는데 개발하고 나서 보니까 반응이 좋았다. 특히 채소하고 굉장히 잘 맞아서, 아이들이 채소를 잘 안 먹을 경우 연두를 쓰면 맛있게 느껴져서 그런 면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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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 사업 측면 고민하고 있는가.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한 바는 없지만 북한에 사는 사람들한테도 도움 될 수 있는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상황을 보고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면.

-푸드 서비스 측면에서는 셰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측면으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하는 마케팅처럼 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면, 사실 이런 일(해외진출)들을 우리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뭐부터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걸 해야하는구나’ 싶으면 준비해서 다시 시작하고 그런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늘 그렇겠지만 미국 진출 역시 해본 적이 없어서 실행하기 위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도 없다. 미국 진출은 사실 3~4년전부터 생각은 했는데 준비기간이 2년 이상 걸린 것이다. 스튜디오 결정하고 오픈할 때까지만 2년이 걸렸다. 마케팅 전략이라든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다보면 ‘이게 아니구나’ 생각 들어서 다시 바꾸고 그러다 보니까 (오래 걸린다). 예를 들어 연두도 병 모양을 세번을 바꿨다. 실제로 생산도 했었고.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니 디자인은 당연히 바뀌고, 이름이랑 설명도 여러 번 바뀌고. 이제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해서 하는건데 틀린거라고 생각되면 또 바꿔야 될거다. 그런 면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