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해외 신종자본증권·회사채에 건물까지…자본확충 속도낸다

IFRS17·K-ICS 앞두고 RBC 비율 올리기 위함

기사입력 : 2018-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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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생명보험업계에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회사채 인수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부동산 매각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보험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흥국생명이 5억달러를 발행했다. 올 4월에는 한화생명이 10억달러, 이달에는 KDB생명이 2억달러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증권이다. 만기가 주식처럼 없거나 매우 길다.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준다.

생보업계에서 신종자본증권이 계속 발행되는 이유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수요가 커져서다. 또 지난해 8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으로 발행이 쉬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높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유리한 금리 수준과 지속적인 해외 수요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는 대단히 높다.

교보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첫 발행에도 총 54억달러의 오더북(입찰배수 약 11배)을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7억달러(47개 기관), 한화생명은 16억달러(73개 기관)의 주문을 접수했다. 투기등급(BB)으로 발행된 KDB생명 또한 발행예정금액 대비 2배의 주문이 유입됐다.

가산금리가 일본의 동일 등급 보험사에 비해 다소 높으며, 국내 은행의 해외 영구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과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니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회사채 발행과 인수, 증자도 줄을 잇고 있다. 하나생명, DGB생명, NH농협생명은 지난해 각각 500억원, 550억원,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에도 회사채 발행은 이어진다. DB생명은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DGB생명은 지난 14일 5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1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 한 달만에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8월 마무리 될 이번 증자를 통해 현 대주주인 푸본생명(48.6%)의 지분이 62.1%로 증가, 1대주주가 된다.

장기 우량 회사채 인수에도 보험사의 눈길이 쏠린다. 최근 한국남동발전의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는 보험사가 대거 몰렸다.

보험사들은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 회사채에 관심이 많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만기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다.

부동산 매도도 이어진다. 삼성생명은 2016년 태평로 사옥, 종로구 수송타워, 동여의도 빌딩, 강남 메트로빌딩, 역삼빌딩 등을 매각했다. 교보생명도 2016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사옥 5곳을 팔았다. 현재도 수도권, 지방 등 사옥을 매각 중이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옥을 373억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4개 사옥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카드·캐피탈 사옥 1관을 NH-아문디자산운용에 1800억원에 매각했다.

생보사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자산 효율화 과정은 당분간 더 진행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5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노석균 예금보험공사 연구위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고금리 확정형 부채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보험사가 적립해야 할 추가적 부채 규모는 약 41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유병철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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