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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사내 성희롱 스캔들로 발칵 뒤집히다... 여성 10명, EEOC에 회사 등 상대 訴제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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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사내 성희롱 스캔들로 발칵 뒤집히다... 여성 10명, EEOC에 회사 등 상대 訴제기 계획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사내 인종차별 및 성희롱 스캔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맥도날드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사내 인종차별 및 성희롱 스캔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맥도날드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스타벅스에 이어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사내 인종차별과 성희롱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점포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 10명이 직장에서의 성희롱 피해를 입은 이유로 연방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에 회사 및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NBC, BBC 등 언론이 23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관련 여성 직원들은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직장에서의 피해 상황을 알렸다. 무시당하거나 조롱을 받았으며 일부는 보복때문에 고용 계약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여성 직원들은 동료나 상사로부터 선정적인 발언을 포함해 성적 유혹이나 성관계를 제안 받거나 강제로 몸을 만지는 추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남성이 옷을 벗고 여성 직원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도 있었다고 전했다.

미주리 캔자스시티의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킴벌리 로손 씨(25)는 전화 인터뷰에서 직장에서의 성희롱에 대해 "견딜 수밖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채용과 해고를 약점으로 여성 직원을 궁지로 몰아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일하는 브레아우나 모로 씨(15) 또한 "TV에서는 맥도날드가 미국 최고의 일자리라고 광고하지만 나는 악몽을 경험했다. 많은 여성 직원이 이러한 일들을 당하고 있으며 다시는 나와 같은 괴로움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맥도날드의 대변인 테리 히키 씨는 "맥도날드는 본사 직영 점포는 사내 성희롱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고용 정책은 각 점포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다"며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회피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이번 제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또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현재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는 미국 내 약 1만4000개 점포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10명의 직원으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맥도날드 본사 측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지난 3월 본사 측과 가맹점 종업원에 대해 '공동 고용자'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도 이와 같은 양측의 주장이 반복되고 있어 기존에 진행 중인 유사 소송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