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음향 전문가로 알려진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배명진 교수가 사용하는 음성 분석 기술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고, 그의 분석 결과 역시 과학에 근거한 분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음성학을 전공한 김미란 경상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날 'PD수첩'에서 "음폭만으론 거짓말을 판단할 수 없다. 음폭이 작아졌기 때문에 이걸 거짓말로 본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거고 신뢰하기 힘든 결론이다. 학생들한테도 이렇게 가르치진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봉원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 과정을 지켜보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비상식적이란 걸 알 수 있다"며 실소하기도 했다.
익명의 음운론 전공자 A씨는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가려낸다는 게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편적인 연구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는 "배명진 교수의 말처럼 그런 게 있다면 음성 거짓말 탐지기를 제작해서 많은 나라에 팔아야 할 일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배명진 교수를 찾아 해명을 요구했으나 논리적인 반박은 들어볼 수 없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