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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담] "픽미" 김정은-트럼프 어디서 만날까?… 유력 장소 'BI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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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담] "픽미" 김정은-트럼프 어디서 만날까?… 유력 장소 'BIG2'

북미 간 첫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최종 낙점됐다.

북한과 미국이 6월 12일 열릴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중립적 외교 무대’라는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싱가포르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회담 테이블은 어느 곳에 놓일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기의 만남’을 개최할만한 장소는 두 군데 정도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매체는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을 유력한 후보군에 올렸다. 글로벌이코노믹이 두 정상의 최종 선택을 받을 장소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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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시설면에서 우위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하3층 지상57층, 총 3개동에 전체 면적이 63빌딩의 2배에 가깝다. 객실만 2500개로 규모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한다. 남쪽 해변 근처에 위치했다.

지난 2010년 국내 쌍용건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쌍용건설만의 공법으로 피사의 사탑(5.5˚)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호텔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대한민국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 기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 소유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거기에 다수의 수행 인원과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보유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와 거리가 1km 남짓 가깝다. 다국적 호텔 기업 ‘샹그릴라 호텔스 앤드 리조츠’가 1971년 4월에 문을 연 첫 번째 호텔이다. 3개 동으로 74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도심 속에 자리한 파라다이스 같은 곳으로 휴양, 비즈니스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완벽에 가까운 호텔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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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호텔, 국제회의 유치 경력 많아

매년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국방장관이 모여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아시아 안보 회의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별칭인 ‘샹그릴라 회의’로 불릴만큼 싱가포르에서 경호 노하우가 뛰어난 호텔로 꼽히고 있다. 2015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의 정상회담 장소로 이곳을 낙점하기도 했다.

반면 문제점도 제기된다. 샹그릴라 호텔은 홍콩에 본사를 둔 호텔체인이다. 창립자는 세계적인 부호인 로버트 쿠옥이다. 중국이름으로 궈허녠이라는 말레이시아 화교다. 중국의 도청과 해킹에 민감한 미국 측이 선뜻 수용할지가 관심이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한 적은 없는 것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전문가들은 호텔에 접근하는 길이 많아 주변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과 시내와 가까워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어 회담 장소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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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단독 회담, 샹그릴라 호텔 정원 오솔길 유력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단독 비밀 회담을 펼칠 수 있는 후보지로는 샹그릴라 호텔 정원이 첫손 꼽힌다.

샹그릴라 호텔의 ‘오키드 그린하우스’ 난초 오두막은 잘 꾸며진 야외정원에 산책을 할 수 있는 오솔길,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됐다.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나 중국 다롄 해변 산책과 같은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야경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호텔 꼭대기층의 전망대나 인근 대형 식물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도 극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