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이라고 하니 거창할 것 같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강에서 누구나 공감하는 정서를 한올 한올 풀어낸다. 도서출판 나녹이 첫 번째 시선집으로 펴낸 김인중의 '내 안의 한송이 꽃'은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피우내기 위해 맑고 밝게 살아온 시인의 삶의 발자취다.
김인중 시인의 시에는 고향처럼 푸근한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와 누이가 떠오르고, 삶의 무대였던 동료 교사와 제자들이 등장한다.
박해진 씨는 평론의 글에서 "김인중의 시는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웃에 대한 다함없는 사랑이 물이랑처럼 번진다. 평범 속에 비범이 녹아들어 있다"고 평한다.
그가 말하는 방식은 조근조근하다. 말없음 속에 말을 건네고, 어울려 사는 삶의 소중함을 순간마다 놓치지 않는다.
특히 최선을 다하는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 만족하고 날마다 조금씩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신을 챙기는 김인중 시인.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내일은 나를 찾으러 간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날,/ 어떤 내가 나를 기다릴지/ 이 길은 거듭난 나를 찾는 길"('출발')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