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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없는 시동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28명 사망…도요타, 사고 차량의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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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없는 시동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28명 사망…도요타, 사고 차량의 절반 차지

키 없이 주파수를 활용해 시동을 거는 차량에서 일산화 중독으로 지난 2006년 이후 28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키 없이 주파수를 활용해 시동을 거는 차량에서 일산화 중독으로 지난 2006년 이후 28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키 없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2006년 이후 최소 28명이 사망했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는 모두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착각해 사고가 발생했다.
키 없는 시동 차량은 무선 주파수를 활용해 리모컨으로 시동이 걸리는데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다. 키 없이 리모컨으로 시동하는 자동차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3명이 사망한 후 지난 2015년 집단소송이 제기됐지만, 2016년 9월 패소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표준화 단체는 7년 전 엔진이 정지하는 경우 경고음을 내는 등의 대책을 수립하도록 자동차 제조업체에 의무화를 제안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제안에 따른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규제안은 자동차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지금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NHTSA는 2013년 키 없는 시동 차량의 안전 대책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 7개사를 조사했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조사는 마무리됐다.

NHTSA는 올해 3월 "조사를 마치고 최선책을 마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경보음 등의 안전 기능을 장착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사고 관련 차량의 절반은 '렉서스' 등 도요타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요타는 키 없는 시동 차량에 대해 '연방 안전기준'에 따라 혹은 그 이상의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