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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강업계 ‘빅3’→‘빅1+2’ 개편…포스코 압도적 실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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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강업계 ‘빅3’→‘빅1+2’ 개편…포스코 압도적 실적 배경은?

포스코 이익률 13.1% vs 5.9% 0.8%…포스코 대비 이익규모 현대 25% 동국 1.1% 불과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올해 1분기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업계 ‘빅3’의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2012년 1분기 이후 이익 1조원대로 복귀해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포스코 이익 규모의 4분의 1에 불과했고 동국제강은 1% 정도로 미미했다. 포스코 이익률은 개별기준 13%를 넘어 현대제철(5.9%)을 2배 이상 앞섰고 동국제강(0.8%)과는 극과 극의 차를 나타냈다.

권오준 회장은 임기 동안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익성’이라는 목표를 주문해왔다. 사실상 본인의 마지막 실적으로 기록될 시기에 이를 달성한 셈이다.

◇포스코, 현대제철·동국제강 매출 이익 격차 확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각각 잠정 발표한 1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빅3’의 매출(개별실적 기준)은 총 13조2688억원, 영업이익은 1조2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적으로 포스코에 기댄 실적이다.

포스코는 매출(7조7609억원)을 9.8% 늘렸고, 현대제철(4조2440억원)은 7.3% 증가했다. 동국제강(1조2639억원)은 8.2% 감소했다.

영업이익에서는 포스코와 극명히 대조됐다. 포스코의 영업이익(1조159억원)은 무려 27.7%나급증했다. 반면 현대제철(2502억원)은 11.6% 감소했고, 동국제강(107억원)은 67.2% 급감했다.

실적은 현대제철 매출은 포스코 대비 54.7%로 절반 이상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4.6%에 불과했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매출의 16.3%인데 비해 영업이익은 1.1%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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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개별기준)

◇포스코 캡티브 탈피 솔루션마케팅 ‘진가’…현대·동국 철근마저 ‘휘청’


1분기 실적은 각 사의 시장 기반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포스코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 입지를 백분 활용했다. 내수와 수출은 거의 50 대 50으로 유지, 균형을 이뤘다. 판매 대상은 과거 국내 자동차 조선 등에 의존한 캡티브(captive)에서 전방위로 확대했다. 솔루션마케팅이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넘버 원’ 고로의 절대적 열연사업자 입지를 통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에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열연을 판매할 수 있었다. 글로벌 자동차강판 등 포스코 유일의 제품은 해외 실적을 톡톡히 챙겼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까지 철근 등 봉형강이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올 1분기는 판재 사업 수익성이 모두 떨어진 가운데 철근 부문의 이익마저 감소했다. 포스코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원인이 됐다. 현대제철은 그나마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강판 수익이 실적을 지탱했다.

◇포스코 2012년 이후 최대 수익


포스코의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와 함께 역대급 수익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5.9%에 그쳤다. 당진제철소 3기 고로가 본격 가동된 이후 가장 낮은 이익률이다. 보통 매분기 8~9%에 이르는 이익률을 달성했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한 위기감과 긴장감이 높다. 동국제강은 2015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내실은 부족했다. 영업이익률은 0.8%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판재류 부문의 수익 저하, 특히 후판부문의 더딘 실적 개선에 더해 현대제철과 함께 철근 등 봉형강마저 실적이 내려갔다.

올해 철강시장은 2016년 2017년에 비해 하향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위안거리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변화는 현대제철 동국제강만이 아닌 대부분의 철강사 과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개별기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금융감독원 (개별기준)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