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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누구] 말레이지아 모하마드 총리. 올해 93세 의사 출신… IMF와 맞서 이긴 민족주의 독불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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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누구] 말레이지아 모하마드 총리. 올해 93세 의사 출신… IMF와 맞서 이긴 민족주의 독불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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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누구] 말레이지아 모하마드(93) 총리. 의사 출신… IMF와 맞서 이긴 민족주의 독불 장군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올해 93세의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말레이지아 전 총리가 또 다시 총리에 올랐다.

2003년 불명예 퇴임한 후 15년만의 복귀이다.
정식 이름은 마하티르 빈 모하맛이다. 영어로는 Mahathir bin Mohamad으로 표기한다.

1925년 12월 20일 말레이지아 크다 주의 알로르 스타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모하맛 빈 이스칸다르는 말레이인/인도인 혼혈이다. 어머니 완 틈파완 완 하나피는 순혈 말레이인이다. 그 사이 9남매 중 막내이다. 아버지의 직업은 교사였다.

지금은 싱가포르 국립 대로 바뀐 싱가포르의 킹 에드워드 7세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거기서 부인을 만났다.대학 동창인 부인의 이름은 시티 하스마흐 모하맛 알리(Siti Hasmah Mohamad Ali)이다. 의사로 활동하다가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을 전후해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계의 경제적 지배에 짓눌린 말레이계를 대변하는 데 앞장섰다. 1972년 부터 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981년 후세인 온 당시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한 후 총리직을 승계했다. 이후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마하티르는 이 기간동안 경제발전에 올인했다.

먼저 앞서 간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는 '룩 이스트(Look East)' 정책을 폈다.
또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와와산 2020' 등을 주창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일축하고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외국자본 유출 금지 등 독자적 조치로 경제를 회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IMF를 뿌리친 유일한 지도자인 셈이다.

마하티르는 그러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사법부를 정부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등 독재와 인권탄압을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방과 자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부미푸트라로 불리는 말레이계 우대 정책을 고수해 중국계와 인도계로 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번 총리 복귀는 집권당의 오만과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 적인 측면이 적지않다.

그동안 집권해 왔던 국민전선(BN)의 나집 라작 총리는 부정부패와 민생파탄으로 인기를 잃었다.

나집 총리는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이후 지도력이 크게 훼손됐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의 부가세에 해당하는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면서 대중들과 척을 졌다.

마하티르는 한 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총리 축출 운동을 벌이다가 실패하자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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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됐다. 돌고돌아 또 총리가 된 것이다.

93세 총리는 세계 신기록이다. 그동안 최고령은 국가정상은 튀니지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92) 대통령이었으나 그 보다 더 나이가 많다.

동성애 혐의로 투옥중인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전 부총리가 석방되면 총리직을 이양할 계획이다.

1981년 처음 총리에 취임할 때 나이는 56세였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