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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의 부활②] 관록의 후판 사령탑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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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의 부활②] 관록의 후판 사령탑 ‘두뇌싸움’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후판부문은 지난 수년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아직까지 적자를 넘나드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열연과 냉연도금재 봉형강 제품이 후판 적자를 메워주기 바빴다. 이제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 조선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실적을 지탱했던 품목들은 불투명한 업황 전개로 오히려 미궁에 빠졌다.

그만큼 후판부문 선장을 맡은 중역들은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의 부담을 앉게 됐다. 이미 이들 기업간에는 서로 실적 흐름, 마케팅 판매 등을 기민하게 모니터링 하는 등 미묘한 경쟁 분위기도 감지된다.

후판은 올해 조선업 회복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후판은 올해 조선업 회복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3’는 공통적으로 에너지조선을 중심으로 극후물 극저온재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올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조선 중심의 실적 개선을, 동국제강은 유통·중소 실수요가 타깃이 될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이제 막 실적 개선에 신호가 잡힌 만큼 조선 중장비 기계 등 중소 실수요, 유통부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문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판부문을 전담하는 수장들의 서로 다른 이력과 경험치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사 사령탑에는 △포스코 서영기 실장 △현대제철 김상영 사업부장 △동국제강 김연극(56) 본부장이 각각 지휘봉을 잡고 있다.

포스코는 서영기 실장(상무보)이 선장을 맡고 있다. 서 실장은 경력상으로 마케팅에 관록이 깊다. 다년간 포스코 마케팅전략실 총괄을 맡아왔다.

앞서 지난 2013년 열연마케팅실 API강판판매 리더를 역임한 뒤 그해 에너지조선마케팅실 내 에너지강관소재판매그룹 리더 자리로 옮겼다. 지난해행정지원그룹 그룹장에서 올해 임원승진과 함께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에 올랐다.

박을손 조선소재판매그룹 그룹장과 김대업 가공소재판매그룹(후판유통) 그룹장이 보폭을 맞추고 있다. 박 그룹장은 다년간 후판부문을 담당하면서 현대중공업 담당 캠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그룹장은 포스코베트남 수출부장과 VHPC법인장 등 베트남에서 8년가량 근무하다가 2016년 유통부문으로 컴백했다.

현대제철 후판 사령탑에는 김상영 실장(전무)가 앉았다. 조선 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무 중역 시절 중기계영업 활동을 하던 중 2010년 이사 승진과 함께 중기계영업실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2년 상무로 승진, 열연부문 사업부장과 영업실장을 겸임했다. 이후 2014년 조선해양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고 있다.

정해열 실장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2010년 전후 형강팀에서 근무했고, 2011년 부장 승진과 함께 부산영업팀 팀장을 맡았다. 2014년 후판영업팀에 합류한 이후 2년 뒤인 2016년 후판영업실장 자리에 올랐고 지난 2017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동국제강은 김연극 본부장(전무)이 올해부터 후판부문을 이끌기 시작했다. 김선회 이사가 콤비를 이룬다. 유일한 구조조정이 일어난 동국제강은 당진후판공장 단일체제로 운영, ‘빅3’ 중 가장 긴 후판 역사를 지닌 명가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김 본부장은 2012년과 2015년 각각 이상, 상무로 승진했다. 인천제강소·부산공장 관리담당을 지냈다. 지난해 봉강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한 이후 올해 후판사업본부장으로 당진공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 2015년 이사로 승진해 후판영업을 담당했었다. 유니온스틸 합병되면서 형강영업으로 옮겼다가 지난해 후판관리담당으로 컴백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