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사는 104세의 남성이 안락사를 하기 위해 2일(현지 시간) 유럽으로 떠났다. 그는 출발 전에 장수한 것에 대해 "몹시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구달 교수는 104세 생일을 맞아 지역 방송국 A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지금도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건강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더 이상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하면서 "만일 생일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나는) 죽음을 원한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죽고 싶다. 죽는다는 것은 특별히 슬픈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달 교수는 안락사에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정당한 행위이며 다른 사람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는 2019년 중반부터 안락사를 인정한다. 그러나 구달 교수가 살고 있는 서호주 등은 안락사가 합법화되어 있지 않다.
안락사 지지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저명한 호주 시민이 스위스로 여행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안락사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달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몇 달 전 1914년 4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 호주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1979년 은퇴 후 세계의 생태계에 관한 학술 서적을 편찬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