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페이스북에 광주 광산구 수완동 폭행사건의 전말과 폭행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오자 "여기가 무법지대냐"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싸움이 붙은 일행을 말리려고 뒤늦게 술집에서 나왔다가 상대측으로부터 살인미수에 가까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편이 도로 건너편 풀숲에 쓰러뜨려 놓고 큰 돌로 머리를 내리찍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눈과 얼굴이 퉁퉁 붓고 핏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는 처참한 모습이다. 온라인에는 풀숲에 누워있는 누군가를 여러 명이 달려들어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올라왔다.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도움을 호소한 A씨의 형은 피해자가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에 가담한 전원구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죄명도 분명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움을 주시는 분께 머슴살이로라도 갚겠다. 노예계약을 하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사연이 알려진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 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90여건 넘게 쏟아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 처벌 강력하게 조치 해주셔야할거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하루 만에 8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광주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