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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로레알, 김소희 스타일난다 지분 100% 인수 공식발표…6000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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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로레알, 김소희 스타일난다 지분 100% 인수 공식발표…6000억원 추정

프랑스 로레알,  스타일난다 지분 100% 인수 공식발표… 미국증시 다우지수 추정가 6000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로레알, 스타일난다 지분 100% 인수 공식발표… 미국증시 다우지수 추정가 6000억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로레알이 스타일난다 지분을 100% 인수한다.

미국 증시 다우지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레알 그룹은 한국시간 3일 김소희 대표가 꾸려온 스타일난다를 전액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업이 한국 패션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일난다는 2004년 김소희 대표가 의류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메이크업 브랜드 스리콘셉트아이즈(3CE)에 주력해왔다. 스리콘셉트아이즈(3CE)는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난다의 직원은 400여 명이다.

매출액은 2017년 기준 1641억원이다.

스타일난다는 이커머스, 전문 소매업체, 백화점 및 면세점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김소희 대표는 당초 지분의 70% 정도만 매각하고 남은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량 매각으로 돌아섰다.
70% 매각 시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100%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매각 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전문가들은 적어도 6000억원 이상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로레알은 화장품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화장품 매출액이 가장 많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7% 내외를 장악하고 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과 명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위의 화장품 회사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포천 등으로부터 가장 존경받은 기업으로도 여러 차례 선정됐다.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이기도 하다.

1909년 프랑스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외젠 슈엘러(Eugene Schueller)가 창립했다. 처음에는 염색회사였다. 오레올(Aureole)이라는 이름의 염색약으로 기반을 다진 다음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해 지금은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거의 모든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

창립 초부터 로레알은 과학과 기술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왔다. 과학과 기술로 아름다움을 창출해내겠다는 것이 기업정신이다. 연구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1123명이다. 전체 7만8600명의 종업원 중 26.9%가 화장품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창업 이후 취득한 특허가 3만개를 넘는다. 요즘도 매년 500여 건씩의 특허를 따내고 있다. 발견해 낸 화학분자의 수도 3000개에 이른다.

창업주인 슈엘러 자신이 과학자이기도 했지만 그 뒤를 이은 경영진 중에도 과학자가 유난히 많았다. 샤를르 즈비악(Charles Zviak) 회장은 CEO 시절 처음으로 모발의 실체를 규명해 내기도 했다.

로레알하면 “Because we are worth it!.”이라는 광고를 연상케 된다 우리말로 굳이 옮긴다면 “우리는 소중하니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원래 캠페인은 “나는 소중하니까”였다. 영어로는 “Because I am worth it!”이다. 그러다가 “당신은 소중하니까” (Because you are worth it!)를 거쳐 이제는 소중한 주체가 우리로 확대됐다.

우리는 소중하다. 그래서?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최고급의 로레알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다. 과학과 기술로 만들어온 명품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구다.

로레알이 염색회사에서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확대된 결정적인 것은 1964년 랑콤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랑콤 창업주 아르망 프티장이 죽고 그 소유권이 화장품 사업에 별 애정이 없는 소설가 아들에게 넘어가는 시점을 절묘하게 포착해 싸게 사들였다. 랑콤에 이어 ‘가르니에’ 와 ‘비오템’ 그리고 ‘비시’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1980년대에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라로슈-포제’를, 1990년대에는 ‘레드켄’ ‘메이블린’ ‘소프트신’ 등을 각각 사들였다.

2000년대에는 ‘키엘’과 ‘카슨’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도 ‘일본 슈에뮤라’와 ‘중국 미니널스’ 그리고 ‘보디숍’ 등을 흡수 합병했다. 미래의 시장을 정학하게 꿰뚫어 보고 미리 싼값으로 들여가 나중에 크게 키우는 로레알의 흡수통합은 가장 이상적인 M&A의 모델로 경영학 교과서에까지 올라 있을 정도다. 특히 다른 회사의 기술을 분석하고 그 미래가치를 측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