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숨겨진 처자식(은처자), 학력 위조, 사유재산 등 3대 의혹을 다뤘다. 이와 함께 조계종 서열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현응스님의 성추행 및 유흥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이어 피해여성은 "모텔로 가서 손만 잡겠다고 하더니 침대 와서 누우라고 했다. 손만 잡겠다고 잡아 끌면서 손 만지고 허리도 만지고 더듬었다.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뒤에는 현응스님 측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협박댓글이 달린다며 "댓글을 자꾸 협박조로 올린다. 내가 마구니(마귀)라고 한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증거로 (글을 지우지 않고) 계속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응 스님 측은 "허위"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또 다른 피해자도 존재했다. 'PD수첩'과의 인터뷰에 응한 여성은 "해인사 스님들의 회식자리에서 (현응스님을) 만났다. 고기, 술, 음료가 상에 가득했다. 러브샷을 하자고 하더니 '이거는 안주다 안주' 이러면서 키스를 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PD수첩'은 현응 스님 등 해인사 주지들이 단골로 꼽힌다는 대구시내 유흥주점 사장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해서는 안 될' 이들의 일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을 내밀자 얼굴을 알아본 유흥주점 사장은 스님들을 "왕고객"이라 칭하며 "승복 안 입고 온다. 왕고객이다. 오면 그냥 잔치다. 현금을 쌓아놓고 팁을 주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PD수첩'이 확보한 해인사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자, 2005부터 2008년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에서 거액을 결제한 뒤 모텔,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결제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