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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조원 자사주 소각…하루만에 뒤바뀐 증권업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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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조원 자사주 소각…하루만에 뒤바뀐 증권업계 전망

"주가에 긍정적…주주가치제고로 밸류에이션 회복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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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현대차가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증권업계는 1분기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26~27일 사이 현대차 실적 공시와 함께 우려 섞인 전망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6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하락했을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 9700억원을 29.9%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전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도 6680억원으로 같은 기간 49.8%가량 내렸다"며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가량 하락한 점이 실적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면서 증권업계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는 27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854만주(보통주 약 660만주, 우선주 약 193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약 3%(기보유 자사주 2%, 신규 매입 소각 1%)수준으로 약 972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소각을 위한 자기 주식 취득 예정 기간은 오늘부터 7월 27일까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이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조 연구원은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약 3%의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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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는 현재 PB 0.6배 초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일 발표된 1분기 실적 실망감에 대해 일정 부분 위안이 될 것"이라며 "엘리엇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주가치 환원 요구가 강화되고 있던 상황에서 주주가치 환원에 대한 회사 측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배당률이 40~50%가량 상향 조정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주식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올라가 전년 배당성향 23.7%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자사주 소각 계획은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 처음 나온 주주 친화정책이라 주목할 만하다"며 "4월 이후 신차 투입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현대차, 현대차우,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늘어난 인센티브와 불리했던 환율 때문"이라면서 "ASP 추정을 위한 가중평균 환율 지표가 1년 전 대비 1% 하락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ASP 하락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