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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크릴아미드' 癌 방지 새 조리법 발표… 튀김 시간 3.5분 제한. 온도 최대 175℃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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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크릴아미드' 癌 방지 새 조리법 발표… 튀김 시간 3.5분 제한. 온도 최대 175℃ 설정

아크릴아미드는 특정 아미노산과 당류를 볶거나 굽고, 기름에 튀기는 등 가열할 때 화학반응을 일으켜 형성되는 화학 물질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크릴아미드는 특정 아미노산과 당류를 볶거나 굽고, 기름에 튀기는 등 가열할 때 화학반응을 일으켜 형성되는 화학 물질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유럽연합(EU)이 발암성 물질 '아크릴아미드(acrylamide) 규제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식품 제조업체와 음식점은 이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EU는 이번에 제정된 규칙에서, 식품 중 아크릴아미드 수준을 낮추기 위해 새 조리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영업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조리 방법에 따라 아크릴아미드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센터는 튀김 시간을 약 3.5분으로 제한하고 온도는 최대 175℃로 설정하는 것을 권장했다.
아크릴아미드는 지난 2002년 스웨덴 국립식품청(NFA)의 연구보고에 의해 발암물질로 세상에 알려졌다. 전 세계의 식품 업체와 인스턴트 체인, 식당,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과자 등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나,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16년 간 논란만 지속됐다.

아크릴아미드는 특정 아미노산과 당류를 볶거나 굽거나 기름에 튀기는 등 가열할 때 화학반응을 일으켜 형성되는 화학 물질이다. 특히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재료를 고온으로 가열 조리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커피전문점에 '발암물질 경고문' 부착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송은 커피숍측이 소비자에게 아크릴아미드에 대해 사전에 알려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핵심이었다.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아크릴아미드에 대해 튀기거나 굽는 등 식품에 열을 가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서 커피콩을 로스팅 할 때도 이 물질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향후 미국 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아크릴아미드에 대한 전 세계의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튀김은 절대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사실 다이어트 보다는 아크릴아미드라는 발암물질의 섭취를 줄이는 게 건강을 위해서는 더 시급하다. 결국 아크릴아미드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동튀김식품을 섭취할 때 제조사에서 권고한 온도와 시간에 따라 요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냉동튀김, 특히 감자튀김을 튀길 때에는 갈색보다는 노란색에 가까울 때까지 요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보관에서도 감자는 냉동 보관하는 대신에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외에도 오븐에 빵을 굽거나 고기를 구울 때 타지 않게 굽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아크릴아미드에 대한 걱정만으로, 요리할 때 가열 시간이 충분치 않으면 덜 익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열 조리가 필요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