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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어딨어?" 식사 트렌드 변화… 맥도날드, 할인시간대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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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어딨어?" 식사 트렌드 변화… 맥도날드, 할인시간대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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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도날드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수습기자] # 직장인 양모씨(33)에게 삼시 세끼를 제 때 챙겨먹는 일이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오전에 갑자기 생기는 업무 요청이나 이어지는 미팅에 식사 시간을 놓치기 일수다.

# 탄력근무제로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박모씨(31)는 남들보다 아침식사가 늦는 편이다. 점심시간은 식사 대신 한산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후 근무를 하다 3시 무렵에는 허기를 달래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특히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한산한 때라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끼니를 제 때 챙기는 것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영원한 숙제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7년 직장인과 대학생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두 끼를 먹는 인원이 전체의 58.8%로 가장 많았다. 세 끼라고 밝힌 응답자는 30.1%에 불과했다.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세 끼니를 제때 먹어야 한다는 관념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2016년 식품소비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과 청소년의 58%가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가벼운 식사를 위한 1일 2식 트렌드나 아침을 늦게 먹는 브런치족,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 식사를 하는 딘치족의 증가도 식사 시간 변화에 한몫했다. 국내 한 카드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카드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식 업종 결제건 증가율은 9시부터 11시 사이에 234~249%대를 기록해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또 15시부터 17시 사이 증가율도 156~161%로 12시 이후 시간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아침 겸 점심을 한끼로 해결하거나 늦은 점심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통적인 식사 시간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외식 업계에서도 식사 할인 시간대를 대폭 늘리거나 새로운 식사 황금시간대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 중 퀵서비스레스토랑 업계 리더인 맥도날드가 최근 선보인 새로운 플랫폼 ‘맥올데이 세트’가 할인 시간대를 대폭 늘리는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 소비자들이 하루 종일 시간 제한 없이 부담 없는 할인된 가격에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맥올데이 세트’를 출시했다. 맥올데이 세트는 기존의 점심 시간 동안만 할인을 제공하던 맥런치 플랫폼을 대체한 새로운 고객 혜택 강화 플랫폼으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을 비롯해 ‘더블 불고기 버거’, ‘슈슈버거’ 등 3종으로 구성됐다. 각 버거의 본래 세트 메뉴 가격은 5500원이지만 맥올데이 세트를 이용하면 시간의 구애없이 하루 종일 4900원이라는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식사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요구를 지닌 ‘틈새끼니족’을 공략한 맥도날드의 전략은 적중했다. 맥올데이 세트는 1주일 만에 100만 세트 판매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맥올데이 세트는 할인 시간대 제한을 없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맥올데이 세트로 이용 가능한 제품의 종류는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삼시 세끼를 시간에 맞춰 꼬박 챙겨 먹는 식습관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하고 있다"며 "정해진 식사 시간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외식업계에서는 하루종일 즐길 수 있는 할인 메뉴를 선보이거나 할인 시간대를 대폭 강화하는 등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혜택 강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수 수습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