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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미국에 보호무역조치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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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미국에 보호무역조치 개선 촉구

- 무협 대미사절단 참가기업, 미 싱크탱크·의회 방문

무역협회가 1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한 '한미산업연대 포럼'에서 세션2 연사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다니엘 아이켄슨 케이토(CATO) 이사, 제임스테넌트 오하이오코팅컴퍼니 사장, 스티븐 비가티 포스코대우 이사, 데이비드 킴 현대차 워싱턴 사무소 부소장, 안동순 SK가스 이사. 사진=무역협회 이미지 확대보기
무역협회가 1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한 '한미산업연대 포럼'에서 세션2 연사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다니엘 아이켄슨 케이토(CATO) 이사, 제임스테넌트 오하이오코팅컴퍼니 사장, 스티븐 비가티 포스코대우 이사, 데이비드 킴 현대차 워싱턴 사무소 부소장, 안동순 SK가스 이사. 사진=무역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김영주 무역협회장이 이끄는 대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와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과 거래 중인 미국 기업과 산업기관들은 이에 호응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김영주 회장과 39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무역확장법 232조, 반덤핑·상계관세 조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 기업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1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제임스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어떤 통상·무역 제재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공급하는 철강가격이 한국 내 공급가격보다 낮지 않고 현대차·기아차 등 미국 내 한국 기업에만 공급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도 50%의 덤핑관세를 부과 받았다”고 우려했다.

한화큐셀은 세이프가드 조치 등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만도는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빅3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대우는 특히 “‘AFA(불리한 가용정보)’가 부당하게 적용됐다”면서 “연례 재심조사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와 싱크탱크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GM, 크라이슬러로부터 ‘올해의 공급회사’로 선정되기도 한 일진글로벌은 짐 인호프 오클라호마 주 상원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의 불합리함을 토로했다.

무역협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미 상의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 산업연대포럼’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지지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찰스 프리먼 미 상의 선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미국 상의는 한미 관계와 한미 FTA의 지지자로서 한국은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라며 “한미 FTA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리먼 선임 부회장은 이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16년 129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5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평균 임금 또한 9만1700달러로 외국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FTA 하에서의 무역과 투자’라는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조시 캘머 미국 정보기술산업협회 선임부회장은 “한미 FTA가 높은 수준의 내용을 다뤘기에 다른 무역협정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서는 제임스 테넌트 오하이오 코팅 컴퍼니 대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인 TCC동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미 행정부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TCC동양과의 파트너십으로 기업경영이 더욱 활성화돼 지역사회에 고용을 창출하는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티븐 비가티 포스코대우 법인장은 “가격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기업이 미국에 소재를 공급함에 따라 미국 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다.

안동순 SK가스 이사는 “세일가스 혁명 이후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PG)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은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었고 미국은 대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미 경제사절단 단장을 맡은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난 2015년 개정한 AFA(불리한 가용정보), PMS(특별시장상황)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와 경제 동맹국인 한국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해소된다면 한미 양국은 보다 긴밀한 동맹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은 미국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소비자 시장인 미국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가 되는 소재, 부품이 미국에 원활하게 수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