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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의 '뉴 카이'…슬림해 지고 유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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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의 '뉴 카이'…슬림해 지고 유연해졌다

-조직개편 단행…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사진=KAI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지난해 11월 방산비리로 얼룩져 추락하는 항공우주산업에 구원투수가 투입됐다. 감사원에서 25년간 일한 정통 관료 출신인 김조원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취임 이후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부서 슬림화 및 인사제도,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자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김조원 사장 취임 6개월 만에 이른바 ‘뉴 카이(NEW KAI)'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진의 비리와 분식회계 등 방산비리로 얼룩진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투명성, 복지, 효율성 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김조원 사장이 취임 이후 투명성과 윤리경영, 소통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김 사장은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서둘렀다. 새로운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경영 전반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끌고자 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의 KAI는 뼈대만 빼고 다 바뀌었을 정도로 조직은 슬림화(11개 본부→5개 본부)됐고, 회계기준과 구매절차 등 업무 시스템도 체계화되고 전문화됐다.

또 김 사장은 취임 후 사내 게시판을 직원들과의 대화 채널로 활용하는 등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사내 익명게시판을 설치, 운영해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접수받고 있는 것.
김 사장의 열린 경영 행보는 직원 복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사천 본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을 위해 여직원 전용 휴게실을 만들었다. 본사에 근무 중인 여직원은 전체 직원 중 5% 남짓에 불과하지만 여직원을 위한 휴게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최근 중시하는 ‘워라밸’ 사회 풍토에 따라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KAI는 지난 16일부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관료 출신이라 답답한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김 사장은 열린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행보는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AI는 올해 수주와 매출 전망을 각각 2조6775억원, 2조4734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수주는 42%, 매출은 21%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KAI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인재 확보에 나선다. KAI는 올해 약 700명의 인재를 새로 뽑을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조직 자체가 많이 슬림화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체계화됐다"며 "직원 복지도 많이 향상돼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