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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 美닭고기업체 환경문제 곤혹… 공장 오폐수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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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 美닭고기업체 환경문제 곤혹… 공장 오폐수도 논란

"암모니아 배출기준 초과" 델라웨어 주, 벌금 25만달러 부과
"하수처리 최선" 하림 측 반발…오는 7월 청문회 열려

하림 로고.
하림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기자] 하림그룹이 인수한 미국 닭고기 가공업체 ‘앨런하림푸드’가 환경오염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 정부가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주 환경청은 최근 앨런하림푸드에 벌금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를 부과했다. 암모니아 배출량이 허용기준을 초과했다는 것.
닭고기 가공공장은 대량의 닭을 도축하다 보니 배설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가스에 쉽게 노출된다. 종종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도 논란이다. 앨런하림푸드가 위치한 서섹스 카운티 주민들은 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 운반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또 환경청이 부과한 벌금액이 턱없이 적다며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반면 앨런하림푸드 측은 오·폐수 처리시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등 환경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암모니아 가스 배출기준도 어기지 않았다며 벌금 부과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델라웨어 주정부는 오는 7월 10일 청문회를 열고 벌금 부과 등에 대해 앨런하림푸드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2011년 사료 값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세계 19위 닭고기 업체인 미국 앨런패밀리푸드를 인수해 앨런하림푸드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절반인 22만t에 달한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