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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 "라쿠텐은 우리 경쟁상대 안돼"… 라쿠텐 통신업계 출사표에 네트워크 고도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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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 "라쿠텐은 우리 경쟁상대 안돼"… 라쿠텐 통신업계 출사표에 네트워크 고도화 공개

LTE 고속화 선도, 1Gbps도 눈앞에…맨홀형 신형 기지국도 선보여

NTT 도코모가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맨홀형 기지국 등을 공개하면서 여전히 왕좌의 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자료=NTT 도코모이미지 확대보기
NTT 도코모가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맨홀형 기지국 등을 공개하면서 여전히 왕좌의 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자료=NTT 도코모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라쿠텐이 일본 통신업계에 공식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3파전 양상을 '4각 경쟁 체제'로 몰아가자, 최대 통신업체인 NTT 도코모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LTE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5G의 네트워크 운영의 방향성, 그리고 현재 실증 실험 중인 맨홀형 기지국의 장점 등을 공개함으로써, 거세게 도전해오는 타 통신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LTE의 고속화 선도, 1Gbps도 눈앞에


우선 현재의 주력인 'LTE-Advanced'에서 2020년도를 목표로 5G화를 고려한 네트워크의 고도화에 대해 공개했다. NTT 도코모의 '프리미엄 4G'는 현재 최대 다운로드 788Mbps, 업로드 50Mbps 속도에 도달했지만, 2018년도 여름에 다운로드 988Mbps의 실현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 2018년도 이후에는 최대 속도 1Gbps를 넘는 고속 통신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3월 초 삼성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선보이면서, SK텔레콤이 1Gbps의 속도를 즐길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1Gbps의 속도를 쉽게 풀이하면, 2011년 상용화 된 LTE의 75Mbps 속도대비 13.3배 빠른 속도로 1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8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LTE 속도로는 1분 50초 정도가 걸린다.

NTT 도코모는 또 5G에 대해서 현재 LTE의 대역 외에도 '서브 6'라는 대역을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7GHz 대역과 4.5GHz 대역을 사용하는 6GHz 미만 대역과 함께, 6GHz 이상 대역으로 28GHz 대역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중 미만 6 대역은 다소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이상인 28GHz 대역은 매우 짧은 거리 밖에 날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지역적으로 트래픽이 높은 곳에서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5G의 기지국은 기존 LTE 기지국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일부 장비 교체에 대응하고, 장래적으로는 5G 단일 기지국 및 차세대 교환기의 조합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4G LTE가 주류를 이루고 난 후에도 3G 기지국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5G가 상용화 되어도 당분간은 4G와의 공존이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맨홀형 신형 기지국 선보여


기지국 운영에 관해서는, 현재는 수 km 정도의 큰 영역을 커버하는 '일반 기지국'뿐만 아니라 수백 미터 정도의 좁은 영역을 커버하는 '소형 셀 기지국'을 동시에 여러 지역에 설치함으로써, 트래픽이 특히 높은 영역을 중점적으로 커버하는 정책이 취해지고 있다. 이때 소형 셀 기지국은 빌딩 옥상이나 벽면에 설치되어 건물의 외관을 해치거나 청소나 점검 시에 방해가 되는 등 해마다 설치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NTT 도코모가 개발 중인 것이 '맨홀형 기지국'이다. 바닥에 70cm 정도의 구멍을 파고 거기에 소형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는 스위스 텔레콤이 채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 도코모가 최초로 시도하는 방식으로, 지난 3월부터 삿포로에서 이미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소형 셀 기지국과 동등한 반경 90m 정도를 커버하고 적설 45cm의 눈 아래에서도 문제없이 통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맨홀 뚜껑에 해당하는 부분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해 일반적인 검은 외관뿐만 아니라 벽돌이나 조약돌 형태의 다양한 모양을 성형할 수 있다. 하중은 25톤 정도로 일반 맨홀 뚜껑 중에서도 최상급과 동등한 성능이다. 다만 상부를 자동차가 가리게 되면 전파가 차단되어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운용에서는 차도가 아닌 인도에 설치한다.

전체 비용은 기존의 맨홀을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구멍을 파고 기지국을 설치하게 되는 것으로 산정할 경우, 1개소 당 1000만엔(약 1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는 4G에서 사용하던 소형 셀 기지국 보다는 높지만, 일반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맨홀형 기지국은 오키나와와 도쿄에서의 실증 실험을 거치게 되면 올해 안으로 곧장 전국에 도입해, 향후 5G의 기반으로서 활용할 예정이다. 인파가 많은 역사나 터미널 등 트래픽이 집중되는 지역과 공원과 테마파크 등 무전주 지역, 그리고 역사적인 거리에서 기지국을 돌출시키기 어려운 장소 등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통신업계는 최근 라쿠텐이 가세함으로써 4각 경쟁 체재로 돌입했다. 기존의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역시 휴대전화 회사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설비는 중요한 재산임과 동시에 회사의 실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과도기적 시기에 NTT 도코모가 공개한 네트워크 계획은 일본 통신업계가 독자적인 5G를 향해 착실한 걸음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전히 왕좌의 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