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글로벌 수익(해외 법인 및 지점 순익)은 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6602억원) 16.8%가량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797억원에서 지난해 2350억원으로 30.8%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주계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45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8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 처음으로 멕시코 현지법인 영업인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58개가 됐다.
하나은행은 3512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현지법인)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며 보인 성과다.
특히 작년 인도네시아에서는 634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서 쾌거를 이뤘다.
하나은행은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뚜렷한 성과는 없다. 국민은행은 10개국 23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나 작년 글로벌 수익은 234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년 대비(336억) 30% 줄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미얀마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만 1년 만에 4곳을 오픈하면서 소액 대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인들의 주택금융 수요(Needs)가 많은 편이라 이 분야 사업을 적극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수익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61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1044억원) 54.6%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 국가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여신전문업체 2곳을 인수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인수를 완료해 200개에 가까운 해외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인도 지역 본부의 법인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독일 법인 설립을 매듭짓고 내년에는 폴란드 지점 개설, 멕시코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