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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강남, 뜨거운 강북… 규제 풍선효과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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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강남, 뜨거운 강북… 규제 풍선효과 시작되나

전문가들 "단순한 '갭 메우기'일 수 있어… 단기투자는 피해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마련된 '마포 프레스티지자이' 견본주택 앞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마련된 '마포 프레스티지자이' 견본주택 앞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 ‘경희궁 자이’ 59㎡ 매물이 12억원에 나왔다. 한 달 사이 호가가 2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반면 강남에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출현 중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강남 때리기’에 강북 지역이 뜨거워지면서 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연 ‘마포 프레스티지자이’에는 주말 사흘 간 3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최소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지난 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 역세권과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그 동안 서울 아파트가격을 견인했던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호가가 계속 떨어지며 지난 주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15억원을 기록하며 연초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A부동산 대표는 “3월에 급매물이 늘면서 호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강남때리기’로 강남 부동산 시장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갈 곳을 잃은 돈들이 강북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산구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달에도 1억원 이상 호가가 올랐다. 지난달부터 강북지역 아파트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뛰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강남 재건축 호재가 시들해지니까 투자자들이 강북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7억947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3월과 비교해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부동산 시장 규제에서 기인한 ‘풍선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상황을 볼 때 급작스런 가격조정 가능성이 있어 단기 투자는 피하라고 경고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지역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강북지역의 ‘갭 메우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 풍선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단기적인 가격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북도 규제를 받는 상황이고 서울이 전체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가격이 일부 조정되고 있는데 강남권 조정 폭에 따라서 강북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차입목적의 투자를 피하라고 경고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