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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독점금지법 심사통과 촉각... 오늘이 시한 중국서 답변 없어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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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독점금지법 심사통과 촉각... 오늘이 시한 중국서 답변 없어 여전히 '안갯속'

심사 통과하면 오는 31일 인수 완료, 24일 이후 되면 5월로 연기

도시바가 목표한 '올해 중 매각 완료'는 중국 등 각국의 독점 금지법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전제다. 그 기한이 3월 23일이다. 자료=도시바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가 목표한 '올해 중 매각 완료'는 중국 등 각국의 독점 금지법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전제다. 그 기한이 3월 23일이다. 자료=도시바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도시바가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향방이 갈리는 결정의 날이 밝았다. 도시바가 목표로 삼고 있는 '올해 중 매각 완료'는 중국 등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전제다. 그 기한이 3월 23일 바로 오늘이다.

현재까지 중국의 답변은 도착하지 않아 오늘까지 매각 조건이 갖추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시바와 베인 연합의 계약에서는 23일까지 매각 전제 조건이 갖추어지면 3월 31일자로 인수 완료하지만, 24일 이후가 되면 5월로 연기하도록 약속한 상태다.
도시바는 작년 9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TMC)'의 전체 지분을 미국계 투자 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애플 등 미국의 IT기업이 출연하는 '한미일 연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약 20조5700억원)으로 도시바가 3505억엔(약 3조6000억원)을 재투자함으로써 의결권의 일부를 보유할 계획이다.

한편 매각을 3월 말까지 완료할 수 없을 땐 도시바가 매각을 철회해도 베인에 대한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전제 조건으로는 세계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가 포함되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에서 아직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아 "연내 매각 완료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시바는 당초 TMC를 매각하고 3월 말 채무 초과를 회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해외 헤지펀드를 인수 대상으로 한 약 6000억엔(약 6조1666억원)의 증자를 성공시키며 급한 불은 꺼둔 상태라 반도체 매각이 늦어도 그리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무리한 증자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베팅해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도시바는 현재 반도체가 매각되지 않아도 3월 말 주주 자본은 4600억엔(약 4조7362억원)의 흑자가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매각 시기가 후일로 미뤄지더라도 2분기 연속 채무 초과에 의한 상장 폐지 가능성은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주주가 된 일부 헤지펀드는 도시바에 대해서 반도체 자회사의 매각을 철회하도록 요구, 매각 완료가 늦어질수록 이러한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국의 결정이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않을 경우, 도시바의 재건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