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다만 삼성의 80년사를 돌아볼 영상을 준비해 전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총 7분 남짓의 영상은 △도전의 길 △초일류의 길 △미래의 길 등으로 구성됐다. ‘도전의 길’에서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어록과 도전 정신이 부각됐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공개 채용을 시작했고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세계 최초로 64K D램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초일류의 길’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제2 창업 선언에 이어 신경영 선언이 소개됐다. 1988년 이 회장의 제2 창업 선언으로 삼성의 창립기념일은 3월 22일이 됐다.1993년에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양’을 버리고 ‘질’로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25년 연속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1위, TV 1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마지막 ‘미래의 길’에서는 100년 삼성이 가야할 길을 조명한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등장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각계 전문가들은 ‘혁신’과 ‘협력’을 조언했다.
타룬 카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실리콘 밸리나 다른 기업의 방향성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100년 삼성을 위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당부로 끝이 난다. 권 회장은 “변화를 위해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일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지금 다시 한 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을 넘어 함께 만드는 삼성의 미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