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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은행권 모바일 전세대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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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은행권 모바일 전세대출 '기지개'

카카오뱅크 비대면 상품 인기에 시중은행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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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은행권 모바일 전세대출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비대면거래의 장점을 살린 전세대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전세대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춤한 부동산담보대출로 전세자금대출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주요 은행의 지난 1월 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약 40조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월까지만 해도 전세대출 잔액은 22조7331억원이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같은 해 12월 30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13개월 만에 40조원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빠르게 전세대출 수요가 늘자, 지난 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고 시중은행들도 앞다투어 모바일 상품 정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카뱅은 국내 은행 중 최초로 365일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카뱅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지난 13일 기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뱅의 하루평균 대출 약정 체결 금액은 21억원이었고 전월세보증금 대출 사전조회 누적건수는 10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비중으로는 30~40대가 89%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2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8%와 3%였다.
특히 은행의 영업외 시간에 서류를 제출한 비율이 46%, 대출 약정 체결은 63%로 고객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 관계자는 “상품 출시 이후 지속적인 고객 유입에도 IT운영, 서류 심사, 고객센터 등을 비롯한 전반 과정이 원할하게 진행됐고 자체 조사 결과 고객들 만족도가 높았다고 판단해 대출 중단없이 바로 상시 판매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뱅은 전월세보증금 대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앱 상에서 보다 완성된 대출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예정이다.

카뱅이 불러온 전월세대출 열풍에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 상품 업그레이드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출금 입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직장인 모바일 전세자금 대출을 판매하는 KB국민은행은 대출 시 필요한 서류를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수령하는 ‘출장 방문접수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전세계약서와 소득증빙서류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하도록 하는 것과, 대출 실행일에 주말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100%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모바일 전용 ‘i-ONE 직장인전세대출’을 출시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앱에서 대출한도와 금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영업점 방문 없이 계약서 촬영만으로 최고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도 스마트폰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과 시간제약 없이 대출한도와 예상금리를 바로 확인하고, 높은 한도와 저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은행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의 주거마련과 금융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