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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아이오타, 신기술 ‘탱글’로 블록체인 기술 결점 해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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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아이오타, 신기술 ‘탱글’로 블록체인 기술 결점 해결하나

사물인터넷 최적화 암호화폐…수수료 없고 채굴도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아이오타(IOTA)는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암호화폐입니다.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5년 11월에 나왔습니다. 등장 이후 수차례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는 10위권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발행량은 27억미오타(MIOTA)입니다. 원래는 1아이오타(IOTA) 입니다만, 매우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메가 아이오타(Mega IOTA, MIOTA)를 단위로 거래됩니다. 1미오타는 100만아이오타입니다.

아이오타는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금융거래가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에 최적화됐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이 없다는 겁니다. 일반 암호화폐(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이용합니다. 비트코인 등 초기 암호화폐는 작업증명 방식을 통해 블록을 증명하고 이를 체인으로 이어 놓아 거래를 증명합니다.

아이오타는 블록체인 대신 ‘탱글’(Tangle)을 사용합니다.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만 비트코인 같은 채굴 개념은 없습니다.

탱글과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는 비슷합니다.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와 피어투피어(P2P) 네트워크의 합의와 확인이라는 메커니즘은 같습니다.

탱글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거래(트랜잭션, Transaction)를 할 때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거래 2가지를 승인하는 구조입니다. 거래자 서로가 채굴을 한다고 봐도 좋습니다.
아이오타가 도입한 탱글은 탈중앙화를 막으면서 채굴을 없앴고 송금자가 늘어날수록 거래가 더욱 빨라지는 구조입니다.

채굴자가 없으니 송금 수수료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송금 수수료입니다. 빠른 송금을 위해서는 그만큼 수수료를 높여야 합니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쓰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아이오타는 수수료가 없고 사용자가 많을수록 빨라집니다. 누군가에게 1원을 송금해도 수수료가 붙지 않습니다.

탱글//아이오타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탱글//아이오타 홈페이지 캡쳐

재단측에 따르면 아이오타는 제삼자의 개입 없이 기계끼리 자원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세계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사고파는 거래를 합니다. 여기에 빠르고 수수료가 없는 ‘소액결제’가 결합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접목 가능성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는 스마트 시티 설립을 위해 아이오타 재단과 지난 1월30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폭스바겐도 2월22일에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에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아이오타는 매우 흥미롭고 많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블록체인에서 벗어나 신기술 탱글을 접목해 빠르고 채굴도, 수수료도 없는 대신 '검증'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조차 고작 9년 됐을 뿐입니다. 탱글의 안정성을 검증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래 속도가 소개된 만큼 빠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용자가 재단의 기대만큼 많지 않은데다 그나마도 ‘개인 지갑’이 아닌 거래소끼리 전송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재단 측에서는 네트워크에 스팸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한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삼성 등과의 제휴 설이 돌았는데 이게 재단 측의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