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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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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27) 원죄(原罪)와 탐진치(貪瞋癡)

강정민(변호사·소설가)
강정민(변호사·소설가)
석가모니는 이 세상 모든 번뇌의 원인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이라고 설파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이 세상 모든 죄의 근원이 원죄(原罪)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옳다면 원죄로부터 탐진치 삼독이 도출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죄는 사람들 각자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원죄로부터 탐진치 삼독이 어떻게 도출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탐(貪), 욕심입니다. 사람들 각자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다 보니 옳고 그름의 결론이 서로 다릅니다. 여기에서 피아의 구별, 즉 석가모니가 말한 아상(我想)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습니다. 너와 나를 구별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네 것, 내 것의 구별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네 것, 내 것 구별하다 보니 남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더 좋은 옷 입고 싶고,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원죄(原罪)에서 탐(貪)이 발생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다음은 분노, 진(瞋)입니다. 원죄에서 어떻게 분노가 도출되는 것일까요? 사람들 각자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다 보니 그 결론이 서로 상충될 때가 많습니다. 나와 다른 결론을 가진 사람을 보며 생각합니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 무언가 단단히 삐뚤어진 사람이 분명해. 한두 번은 어떻게 넘어갔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의구심이 분노로 바뀌어 갑니다. 이것이 원죄에서 분노가 발생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분노는 싸움을 부릅니다. 싸움에는 승패가 있기 마련입니다. 졌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승복할 수 없을 때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이것이 바로 홧병입니다. 상대보다 힘이 약하여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경우에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무지, 치(癡)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기 시작한 인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생각은 도무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지 않다보니 점점 어리석어 질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죄에서 치가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모두 스스로가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 원죄(原罪)에서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맞는 것 같습니까? 성경에는 원죄와 탐진치에 관한 말씀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원죄에 관한 대표적인 구절로는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장 25절),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 53장 6절),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는 각기 소견대로 하였거니와 너희가 거기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지니라(신명기 12장 8절)” 등이 있습니다.

탐(貪)에 관한 구절로는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에베소서 4장 19절), 이는 그들이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탐욕을 부리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예레미아 6장 13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장 15절)” 등이 꼽을 수 있습니다.

진(瞋)에 관한 구절로는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라(창세기 49장 6절), 그들이 가까이 올 때에 그들의 마음은 간교하여 화덕 같으니 그들의 분노는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피우는 불꽃같도다(호세아 7장 6절),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에베소서 4장 26절)” 등이 있습니다.

치(癡)에 관한 구절로는 “그러므로 내 백성이 무지함으로 말미암아 사로잡힐 것이요 그들의 귀한 자는 굶주릴 것이요 무리는 목마를 것이라(이사야 5장 13절),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예레미아 4장 22절),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에베소서 4장 18절)” 등이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원죄에서 탐진치가 어떻게 도출되는지 이해하셨습니까? 강정민(변호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