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프랜차이즈업계, 이례적인 공개간담회… 김상조 공정위원장 "임기동안 기록할 가장 중요한 성과 확신"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대표들 간의 간담회가 16일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됐던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언론에 전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그럴 (비공개로 할) 필요가 없다”며 “그만큼 공정위가 당부를 하기 보다는 가맹본부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정위와 협회, 가맹본부가 적극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대화 노력을 통해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가 한국 경제의 주요한 요소라는 것을 거듭 깨달을 수 있었다”며 “공개된 행사에서 하고 싶은말 다 하시면 공정위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과 국내 주요 가맹 프랜차이즈 본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가맹본부 관계자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 조윤성 GS리테일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사장,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진성 사과나무 대표,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최홍수 이디야 부사장, 유광진 쥬씨 본부장, 김상형 롯데지알에스 본부장, 원성민 한국맥도날드 부사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본부장, 김명환 본아이에프 대표,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사장, 김영목 이니스프리 대표, 김현 바르다김선생 본부장이다.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 관계자의 말을 모두 들었다. 이날 행사는 예정된 종료시간(17:00)보다 한시간 여 늦게까지 이어졌다.

가맹본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듣는 김 위원장은 발언자와 눈을 맞추고 간간히 웃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중간 메모를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편의점 업계 관계자의 발언이 끝나자 “공정위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상생 협력을 당부했는데 혹시나 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세부 업종별로 규모에 따라서 업력에 따라 사정 다 다를 수 있는데 상생 협력 노력을 부탁드리지만 그게 너무 획일화되거나 규모가 특히 크고 능력 있는 업체가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은 대단히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주재기구로, 솔직히 말하면 예산이 1년 1200억밖에 안 된다”라며 “금전적으로는 지원 역할 많지 않은데, 단순 규제 말고라도 잘 하고 계시는 부분에는 적극 모범사례를 발굴해서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도균 대표가 가맹사업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임대료 문제를 지적하자 “현실적으로 정부차원에서 개선안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대책도 나오고 했었지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어려움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맹본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제가 공정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이번 간담회보다 더 기분 좋은 행사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위원장으로 제가 있는 동안 기록할 가장 중요한 성과일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데, 한국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경청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얘기를 자주 듣고 경청하는 속에서 균형된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이뤄질 때만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소망하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여러분 말씀을 경청할 기회 만들어주기를 부탁드리고, 각 본부 차원에서 상생 협력 노력들을 기대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해달라”며 “공정위를 넘어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