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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잡아라”… 정부·수요자·건설사 서로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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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잡아라”… 정부·수요자·건설사 서로 다른 시선

- 업계 “청약성적, ‘강남불패’ 인식 가늠자가 될 것”

디에이치 자이 개포 석경 투시도.이미지 확대보기
디에이치 자이 개포 석경 투시도.
올해 분양 최대어인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을 놓고 정부와 수요자, 건설사들이 서로 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개포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16일 문을 연다.
전체 가구 중 1690가구가 일반분양 되는데다, 3.3㎡당 4160만원이라는 주변보다 10%넘게 싼 분양가격에 힘입어 이른바 ‘로또청약’으로 불리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지속적인 재건축 단지 규제로 다소 잠잠해졌던 강남 시장이 다시 들썩이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격 하락을 위해 실시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통제가 오히려 ‘로또청약’ 열풍을 불어올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강남 재건축 분양에 ‘청약전쟁’을 발발시키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정부는 더욱 초조하다. 정부가 디에이치자이 개포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이유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재건축을 통한 일반분양 물량은 총 2999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350가구)보다 8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마지막 강남입성 기회’, ‘10만 청약설’ 등으로 초조해하면서도 대부분은 손가락만 빨고 있다. 최소 9억원이 넘는 분양가에 중도금 대출이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 일부 자산가들만 참여한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일찌감치 포기한 이들도 있지만 신용대출에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다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도 있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가 결국 강남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경쟁 건설사들 역시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 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 부동산정책의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성적이 올해 분양시장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과 동시에 프리미엄이 붙고 입주시 가격이 더 뛸 거라는 소문에 흥행 대박이 예상된다”며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성적이 ‘강남불패’라는 인식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고 중복 청약이 안 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청약자는 없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예컨데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청약신청할 경우 인근 논현아이파크에는 청약할 수 없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논현아이파크의 청약일은 21일~23일, 당첨자 발표일은 29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당첨 발표일이 같은 경우 한 곳에만 청약할 수 있다.

논현아이파크의 경우 일부 평형(전용47㎡)의 경우 분양가가 8억5600만원으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가 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 수요는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지방에서의 원정 쳥약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