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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휘청대는 손익에도 철강사 오너일가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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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휘청대는 손익에도 철강사 오너일가 ‘배당잔치’

8개사 오너 친인척 배당 472억원
한국철강 '적자배당', 휴스틸 배당성향 150% 이상, 세아특수강 오너지갑 ‘두둑’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철강기업 상당수가 지난해 손익이 추락한 상황에서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게 나타나 오너 및 친인척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강은 적자배당을 실시했고 흑자로 간신히 전환한 휴스틸의 배당성향도 150%가 넘었다. 동국제강은 200%에 육박했다. 세아그룹 계열사들도 높은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은 주주가치 실현과 투자가치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오너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에 따른 2018년(2017년 결산) 배당금 추정액은 8개 기업에 걸쳐 총 472억 원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세아베스틸은 2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세아제강(50억원), 한국철강(46억원), 세아특수강(45억원), 대한제강(35억원), 동국제강(24억원), 휴스틸(1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 각 사
자료 : 각 사


이 같은 배당은 지난해 대다수 오너 철강사들의 손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이뤄졌다.
올해(2017년 결산 기준) 배당을 결정한 주요 철강사 11곳을 조사한 결과 총 배당금은 8258억9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같은 기간 11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9313억900만 원으로 70.6% 급증했다. 이는 포스코가 2조9734억6900만 원으로 무려 183.7% 늘어난 영향이다.

포스코를 제외한 순이익은 9578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7%나 감소했다. 특히 7개 사는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등 손익이 악화됐다.

한국철강은 433억7600만 원의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현대제철은 11.4% 감소했고 세아제강 동국제강은 63.7%, 93.4%의 높은 감소율로 이익이 추락했다. 대한제강은 25.5% 줄었고 고려제강과 포스코강판은 40.8%, 44.2%씩 감소했다.

자료 :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각 사


이처럼 손익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주요 오너기업들의 배당성향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국철강은 적자배당을 했다. 총 배당금은 82억8600만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KISCO홀딩스가 40.81%를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KISCO홀딩스는 장세홍 대표이사 사장이 37.97%의 지분과 친익척 등 특수관계자 지분이 47.54%인 사실상 오너일가 지주회사다.

동국제강은 배당성향이 199.6%나 됐다. 적자 배당을 한 한국철강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업계에 잘 알려진대로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13.83%, 9.33%씩, 친인척 특수관계자가 25.18%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93.4%나 급감했다.

휴스틸은 153.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박순석 회장 지분(27.72%)을 포함 친인척들이 53.23%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오너일가 기업이다. 2015년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과 ‘해고메뉴얼’로 지탄을 받았고, 2016년 적자배당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결산배당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경영이 악화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의 배당금이 오너일가로 들어간 셈이다.

이 외에도 세아특수강 고려제강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세아제강 등의 오너일가 지분이 절반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세아제강은 이주성 이태성 후임 경영자들이 핵심 지배지분을 보유, 친인척들이 47.64%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제강 역시 홍영철(18.48%) 사장 및 특수관계자(69.44%) 소유의 회사나 다름이 없다. 특수관계자 지분은 세아베스틸(65.90%), 대한제강(52.09%) 역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세아제강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3.9%나 쪼그라들었다. 세아제강은 63.7% 급감했고 고려제강도 40.8%의 높을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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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