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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STX조선 생존에 방점…중소조선업계 "밥그릇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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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STX조선 생존에 방점…중소조선업계 "밥그릇 걱정"

사진=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생존가능성이 희박했던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STX조선해양은 한 달 동안 고강도 자구 노력을 벌여 성과를 내면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이들 업체에 대해 청산보다 생존에 방점을 찍으면서 다른 중소 조선소들과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동조선 법정관리행…STX조선 1개월 유예 판정


정부는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체제를 끝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청산절차를 밟기보다는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STX조선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정상화가 추진된다.

다만 다음 달 9일까지 고정비 감축,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사업재편에 대해 노사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어진 한 달 동안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STX조선도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

김 부총리는 "산업생태계,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 등을 다양하게 분석했다"며 "업황 전망과 경쟁력, 추가 구조조정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소조선업계 수주 경쟁 치열해질 듯


이에 대해 중소 조선업체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중견 조선업체 관계자는 "밥그릇(수주) 싸움이 걱정된다"며 "제한된 물량에서 부족한 일감을 나눠야 하는데 성동조선이나, STX조선이 들어오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소가 많을수록 배를 발주하는 선사들이 단가를 낮춰 경쟁을 부추겨 저가 수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방침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이 중소 조선사이고, 수주량과 건조 능력이 크지 않아 업황에 미치는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