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투운동 전방위 확산…잠못드는 증권가 '덜덜덜'

공유
2

미투운동 전방위 확산…잠못드는 증권가 '덜덜덜'

중대형사 잇단 성추행 의혹 제기, 예방활동 강화

미투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 쪽으로 불똥이 튈까 증권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사진=뉴시스
미투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 쪽으로 불똥이 튈까 증권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미투(MeToo)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인력이 많은 증권업계도 성희롱 방지책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이미 일부 증권사에서 여직원 체육대회 뒤풀이와 회식자리에서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성추행 등 관련 논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별로 다양한 성희롱 제보 창구를 만들고 사내 징계기준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성범죄에 관해 경각심을 주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증권가, 성추행 잇딴 의혹 제기 곤혹


중대형사인 D증권의 경우 회식자리 성추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경기지역 지점장 A씨는 연초 회식자리에서 여직원 두 명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로 사측에 의해 징계처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여직원 성추행을 막으려는 남직원 B씨도 폭행했다는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징계조치 이후 자진 퇴사했다.

또한 대형증권사인 S증권사는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성추행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케이스다. 업계에 따르면 한 여직원이 S증권 사내게시판 ‘행복마루’에 퇴사한 지점장으로부터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골자는 간부인 A씨는 지점 간 공동회식에서 다른 여직원의 볼에 키스를 하고 허리를 끌어당기는 등 성추행했다는 것. A씨는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S증권 관계자는 “어떤 조사와 조치를 요구한 글이 아니다”며 “익명게시판이라는 특성상 글을 올린 직원이 누구인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조사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M증권사 역시 체육행사 이후 여직원 술자리 뒤풀이 강요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성희롱 방지책 재정비


다른 증권사의 경우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미투운동에 휩쓸릴지 긴장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번 성추행 등 관련 논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만연했던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전체 직원들 가운데 여직원 비중이 30∼40%로 높은 증권업계의 특성상 추가 폭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성희롱 방지책을 최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예방활동 강화를 통한 기업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특히 문자메시지·전화·홈페이지 게시 등 다양한 성희롱 제보 창구를 만들고 사내 징계기준도 엄격하게 만들어 성범죄에 관해 경각심을 주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부 증권사는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 등 위원회를 구성, 남녀고용평등법상의 성희롱 및 성희롱과 관련된 폭언·폭행의 시정, 적절한 분쟁의 해결을 심의‧의결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계획 수립 및 실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민감한 시기러 성희롱 관련 교육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교육강화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