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6일부터 고철 전등급 구매가격을 톤당 1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인하 분을 철회한 것이다. 약 10일만에 고철 구매가격이 원위치 됐다.
동국제강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 유예기간이 길어지자 현대제철 인천 및 당진공장은 23일 인하를 철회했다. 현대제철이 고철 구매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동국제강과의 구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인지역에선 환영철강만이 1~2월동안 3번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실시한 셈이다.
한 템포 늦춰 3월 1일자로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실시한 세아베스틸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1일자 인하 분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영남지역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 인상 발표도 빨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고철 물량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매가격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국내산 보다 톤당 5~6만원(영남지역 기준)이 높은 일본산 고철을 구매하기에도 타이밍이 늦었다.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H2등급 FOB기준 톤당 3만 6,500엔까지 제시했다. 도착도 가격으로 환산한 일본산 경량고철 구매가격은 톤당 40만원에 육박한다.
제강사가 뒤늦게 일본산 고철 구매에에 나선다 해도 현재 시세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수입고철 구매가격은 현재 가격이 바닥일 수 있다. 국제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고철 가격 상승은 기정 사실화됐다. 제강사는 수익 악화 문제를 제품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