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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관광도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생활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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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관광도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생활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

유적지나 쇼핑센터보다 해외 여행객 위한 교통 및 편의시설 보강 주력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톱10'에 핀란드에서의 오로라 감상이 최고로 꼽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톱10'에 핀란드에서의 오로라 감상이 최고로 꼽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 관광도시들이 기존의 단순한 관광을 위한 도시에서 '탈바꿈'해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생활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을 중국인 관광객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관광연구원과 온라인 여행 예약 업체인 씨트립(CTRIP)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중국인 해외여행 빅 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해외 관광객 송출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2017년 해외 관광 여행에 나선 중국인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연간 1억3051만 명에 이르렀으며, 관광 지출은 1152억9000만달러(약 124조1673억원)로 전년의 1098억달러(약 118조2546억원)에서 5% 가량 늘었다.
해외여행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개인 여행보다는 단체 투어에 참여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체 투어는 정체된 반면 개인 여행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단체 및 개인 투어 외에도 맞춤형 여행이나 사생활 투어, 여행 예약 플랫폼을 통한 현지 가이드 등의 다양한 예약방식도 중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 스타일을 살펴보면,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과거의 관광지 방문 및 쇼핑 형태에 그치지 않고, 여행지의 도시에 며칠 동안 머물면서 현지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부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보고서가 집계한 지난해 '해외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톱10'에는 핀란드에서의 오로라 감상이나, 미국의 국도 1호선에서 자전거 여행 등이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전 세계 관광도시들의 방문객 준비 방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적지나 쇼핑센터보다는 언어와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해외 여행객들을 위한 교통 및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장기 체류에 적합한 객실과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종합 문화 공간 등에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관광연구원 다이빈(戴斌) 원장은 현재 중국인의 해외여행 스타일에 대해 "다른 국가의 도시에 며칠씩 머물면서 현지인의 집을 빌려, 색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광객이 방문한 도시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점점 중시하게 됨으로써, 여행지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