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탈리아 총선 후 새 실세 베를루스코니(Berlusconi) 누구… 우파연합 승리 이끈 미디어재벌 총수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이탈리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파연합의 지도자 베를루스코니가 주목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2017년 초반까지만 해도 각종 추문과 송사에 휘말려 정치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그가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풀 네임은 Silvio Berlusconi이다. 우리말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로 쓴다. 1936년 9월29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82세다.

이탈리아 제73대 제78대 제80대 모두 세 번의 총리를 거쳤다. 73대 총리는 1994년 4월27일부터 1995년 1월17일까지 9개월 동안, 78대 총리는 2001년 6월11일부터 2006년 5월17일까지 4년 11개월 동안 그리고 80대 총리는 2008년 5월8일부터 2011년 11월12일까지 3년 6개월동안 재임했다.

1994년에 포르차 이탈리아(Forza Italia)라는 이름의 정당을 창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국민연합과 북부 연맹 등 여러 당과 연정을 구축하여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기독교 민주당 정권을 붕괴시키며 무솔리니 이후 우파로는 전후 처음으로 정권을 장악했다.

첫 총리는 7개월 만에 끝났다. 연정이 무너지면서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1996년 다시 총리 직에 도전하나 실패했다. 1998년에는 마피아 지원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200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하면서 78대 총리가 되었다. 2006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에 져 총리 직에서 물러난 뒤 2008년 총선에서 다시 압승 세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총리 직에서 사임했다. 그때 정계 은퇴도 선언했으나 2013년 총선에서 다시 하원의원으로 복귀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어릴 적 중상류층의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은행원이었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다. 두 사람의 세 자녀 중 맏이다. 그의 형제들은 모두 기업가다.
베를루스코니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학교(St Francis de Sales college)를 거쳐 밀라노 대학(Università Statale in Milan)에 진학했다. 밀라노 대학에서의 전공은 법학이다.

1965년 칼라 엘비라 돌로글리오(Carla Elvira Dall'Oglio)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또 1980년 배우 베로니카 라디오와 관계를 가져 바르바라 베를루스코니와 엘레오노라 베를루스코니 그리고 루이지 베를루스코니 등을 두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1960년대 부동산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밀란 동쪽 외곽의 세그라테(Segrate)에 아파트를 지어 부자가 됐다. 초기 시드머니를 어떻게 끌어왔는지는 불분명하다.

1973년 그 아파트에 방송을 공급하기 위해 자그마한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를 세우면서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M&A로 채널을 사들여 지상파 방송에 뛰어들었다.

그가 세운 미디어 그룹의 이름은 핀인베스트(Fininvest)이다. 1980년 이탈리아의 첫 민영 전국 방송 카날레 5를 세웠다. 또 1982년에는 루스코니 가문으로부터 이탈리아 1방송을, 1984년 몬다도리로부터 레테 4 등의 방송국을 추가가 사들여 방송 미디어 재벌이 됐다. 그해 이탈리아 최초로 전국 TV 송출허가를 받았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후 미디어셋를 세워 모든 미디어를 하나로 통합 운영했다. 이탈리아 최초의 미디어 재벌이 된 것이다. 미디어 셋은 오늘날 3개의 텔레비전 채널과 이탈리아 최고의 광고 홍보 에이전시인 퍼블리탈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포브스 자산 순위에서 이탈리아 1위 세계, 14위의 부자로 이름을 올린 재력가다.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돈세탁과 탈세 및 세무 관련자 매수 등의 혐의를 받아 여러 차례 법원에 출두했고 급기야 1998년에는 징역 2년9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명 프로 축구 구단인 AC 밀란의 구단주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3년 탈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2019년까지는 총리가 될 수 없다. 총선에서 승리해도 스스로는 총리가 될 수 없다. 베를루스코니는 그 대신 자신의 오른팔을 총리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베를루스코니는 총리를 움직이는 총리섭정 또는 총리 상왕으로 행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