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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후보, 관전포인트는 '김병원 입김 VS 실적 VS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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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후보, 관전포인트는 '김병원 입김 VS 실적 VS IB'

내부·외부 출신 3:3 비율…"중앙회 입김 불가피, 김광훈 부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좌측부터)김원규 대표이사, 김광훈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정영채 IB부문 부사장과 3명의 외부 출신 인사 차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이미지 확대보기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좌측부터)김원규 대표이사, 김광훈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정영채 IB부문 부사장과 3명의 외부 출신 인사 차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6인으로 좁혀졌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부 출신 인사 3명과 외부 출신 3명으로 숏리스트(최종후보군)을 구성했다. 내부출신으로는 김원규 현 사장과 정영채 IB부문 부사장, 김광훈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외부 인물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전직 증권사 사장 출신이 포함된 정도로만 알려졌다. 임추위 내부 관계자는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대표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알린 바 있다.

사실상 업계에서는 외부 출신 차기 사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영향력이 강한 노동조합측의 반대가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부출신 3파전으로 무게가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광훈 부사장 선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그룹 내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어수선한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금융지주 출신 인사를 단행할 거란 관측이다.

김광훈 부사장은 NH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리스크관리)과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정통 '농협맨'으로 불린다.

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분 46%는 농협금융이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임추위 구성때부터 중앙회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이 일었다. 은행, 손보, 캐피탈, 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수장 선임작업이 중앙회 인사에 맞춰 연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그룹 내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기 만료 시점이 오는 4월로 다가온 데다가, 지난해 채용비리 혐의로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 "실적·성과로 보여줬다"…김원규·정영채 선임 가능성 '다분'


일각에서는 김원규 현 대표이사의 3연임을 점친다. 김사장은 지난해 순이익 3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돋보이는 경영성과를 창출해낸 인물이다.

김 사장 재임 당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기업공개(IPO) 시장 점유율(15.1%) 순위가 2위로 뛰어오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합병 이후 초대 사장으로서 통합법인의 단결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다만 전 정권의 ‘친박계’ 실세였던 김재원 자유한국당의원이 친동생이라는 점은 그의 3연임을 가로막을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IB통'인 정영채 부사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 IB사업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적합한 인선이라는 의견이다.

비록 농협 출신은 아니지만, 영향력 있는 IB업계 인물 1위로 꼽힌다.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에 자리를 옮긴 뒤, 현재의 NH투자증권의 IB부문 역량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824억원 대비 이미 42%나 증가한 수치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WM)부문의 주축인 세일즈 부문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한편 임추위는 오는 3월 6일 최종 후보를 선정해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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