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관련해 중국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더블스타 측은 전체 투자액인 5%인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선납하고, 시설 자금 목적으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직원에 대해 3년간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지분 매각 제한 조건은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각각 3년과 5년이다. 다만 4년이 경과될 경우 매년 50%씩 매각할 수 있다. 더블스타는 지분 인수 후 5년이 경과하거나 채권단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 전까지 반드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산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과 상표사용, 채권 연장 등 매각의 사전절차를 포함한 투자 협상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가 4600억원으로, 1조원인 청산가치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을 추진해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며, 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시 기업 정상화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산은의 매각 발표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9~10일, 16~1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23일에는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간부는 이날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행장은 “노사간 신뢰 부족이 이번 금호타이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채권단이 안에서만 논의해봤자, 이미 금이 간 신뢰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범위 내에서 문제를 공개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