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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터널 벗어나나”…‘빅3’ 잇달아 수주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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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터널 벗어나나”…‘빅3’ 잇달아 수주 낭보

대우조선해양, 일주일 동안 8척 수주…‘골든위크’ 달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최근 수주 낭보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연이어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가 연이어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 절벽에서 탈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선주들로부터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의 발주설까지 흘러 나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쿠웨이트 국영 선사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수주했고,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연안형 LNG생산설비 'ASLNG(At Shore LNG)' 건조 계약까지 따내 해외 수주에 물꼬를 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 발주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및 강재가격 변동에 따른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조선부문 수주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타이완 에버그린 선주로부터 1만2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총 계약 규모만 82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상승세를 몰아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당초 77억달러에서 82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82억달러 수주가 예상된다"면서 "LNG선과 셔틀탱커 등 적정 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일주일 동안 총 7척을 수주하는 등 '골든 위크'를 달성했다. 수주 금액은 총 8억달러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 달 27, 28일 이틀에 걸쳐 LNG운반선 2척과 초대형원 유운반선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일 초대형 원유운반(VLCC) 2척 수주에 성공했다. 이처럼 3일 연속 계약에 성공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릴레이 수주 성공에 대해 채권 금융기관 등과 합의한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입찰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경영실적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0척 약 12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두 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 30억달러의 4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LNG운반선, 대형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선가도 상승하고 있다”며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당장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주 선박을 건조하려면 설계에서 완성까지 적어도 1~2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수주 절벽에서 탈출하는 등 업황 회복 기미는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