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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ESS ‘훈풍’에 LG화학·삼성SDI ‘승승장구’… 풍력·태양광 발전에 전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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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ESS ‘훈풍’에 LG화학·삼성SDI ‘승승장구’… 풍력·태양광 발전에 전지 공급

삼성SDI, 美 ESS 연계 풍력·태양광발전소에 전지 공급
美 연방정부, ESS 사업화 허가로 시장 전망 밝아

삼성SDI의 ESS /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의 ESS / 사진=삼성SDI
LG화학과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미국 태양광 업체에 ESS를 공급한 데 이어 삼성SDI가 최근 ESS 연계 풍력과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 LG화학·삼성SDI 미국 ESS 진출 활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AES그룹의 자회사 AES DE(Distributed Energy)가 추진하는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 구축 프로젝트에 ESS용 전지를 공급한다. 이 발전소는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Kaua'i)섬에 위치한다.

발전소 용량은 28㎿이며 삼성SDI는 100MWh 규모의 ESS용 전지를 공급하게 된다. 발전소는 지난 2월 말 기공식을 가졌다.

앞서 삼성SDI는 작년 10월 미국 하와이주 마오이섬에 위치한 ESS 연계 풍력발전소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그간 발전소에는 납축전지 배터리가 내장된 ESS가 쓰였으나 이는 삼성SDI의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한 ESS로 교체됐다.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출력이 우수하다. 수명이 길고 부피는 4분의 1 수준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어 ESS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풍력발전소와 연계된 ESS의 운용은 삼성SDI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독일 유니코스(Younicos)가 맡는다.

LG화학 또한 북미 ESS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모놀리스 변전소에 32MWh 규모의 ESS용 전지를 납품한 데 이어 2년 뒤 미국 AES와 ESS 분야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태양광 업체 피터슨딘(Petersen Dean Roofing & Solar)과 파트너십을 맺어 가정용 ESS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美 규제 철폐로 ESS 시장 ‘청신호’

이처럼 LG화학과 삼성SDI가 북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 ESS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있다. 미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ESS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최초로 ESS 설치 의무화 법안을 제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4년 전력회사가 평균 공급 전력의 2.25% 이상을 ESS를 이용해 공급하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 내 3대 발전사에는 2020년까지 1325㎿ 규모의 ESS 설치 의무가 부과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4053MWh인데 미국은 1051MWh로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ESS 시장의 성장 전망은 더욱 밝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달 15일 일부 지역에서만 허용되던 ESS 사업화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 철폐로 전력사업자는 ESS에 저장된 전력에 단가를 정하고 이를 송전할 수 있게 됐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ESS의 사업화를 허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철폐로 미국의 ESS 시장 규모는 ㎿급에서 GW급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LG화학은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ESS 시장 점유율이 3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삼성SDI가 29%의 점유율로 2위였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