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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우는 키움증권, 중대형 증권사 각축戰 서막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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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우는 키움증권, 중대형 증권사 각축戰 서막알리나

증자 자금 M&A, PI 등 수익 다각화에 활용…신용공여 한도 부담 완화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키움증권이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마련된 자금을 인수합병(M&A), PI 등에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증대와 함께 ROE 개선 효과까지 기대돼, 향후 중대형 증권사 간 덩치키우기 각축전이 예상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약3552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329만3173주를 다수 증권사와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제 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의 선전으로 중대형 증권사의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자기자본 규모 1조원~3조원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1조9970억원)와 대신증권(1조8700억원)이 나란히 선두에 있었으며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이 뒤를 이었다.

증자를 단행하면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연결기준 기존 1조55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2조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을 제치고 업계 9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대형 증권사들의 증자 압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슷한 덩치인 키움증권의 파죽지세를 관망만 하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덩치는 업계 10위였지만 업계에선 위협적인 존재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4.3%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증시호황으로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이 확대되며 당기순이익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조원 이상의 증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금융투자회사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시키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와 기업신용공여 등 새로운 투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데 유리하다. 아울러 키움증권이 뒤를 바짝 쫓으며 업계 8위의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이라, 증자는 올해 안으로 진행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도 폭발적인 신용거래융자 수요에 발맞춰 증자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1조1808억원으로 사상최대치다.

대신증권은 아직까지 증자 계획을 밝힌 바 없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편이라 대규모 자본확충을 쉽사리 단행할 수 없다.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1%에 그친다.

◇ 수익성 다각화 시도하는 키움증권, 증자 후 변화는?


키움증권이 발행할 상환전환우선주는 우선주에 상환권을 결합한 종류의 주식을 의미한다. 사채처럼 경영권에 대한 영향을 차단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겐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는 신사업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이다. 신설된 자금은 향후 자기자본투자(PI), 신사업, M&A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신용공여 한도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신용공여는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유가증권을 담보로 이자를 받고 투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키움증권의 신용공여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3600억원으로 한도인 1조3924억원에 육박한 상태였다. 금융투자업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대된 자기자본에 따라 신용공여 추가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3%포인트 이상의 마진 창출 뿐만 아니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거래대금 상황에서의 브로커리지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