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비즈니스인사이더 또한 청문회 이후 보도에서, 레이 국장은 청문회에서 여러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사상의 선전 확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관련 정보까지 불법으로 입수하는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혐의가 있어 수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이 국장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국가정보국(DNI) 댄 코트(Dan Coats) 국장 또한 FBI 국장의 답변과 궤를 같이하며 "중국 측은 매우 똑똑하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또 "중국의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조사하기 위해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1월 말 베이징의 중앙 당국은 공자학원 관련 조직에 대해 전면적인 깊은 개혁과 새로운 시대의 발전을 위해 발맞추는 행동 등을 요구하는 통지를 발령했다. 심지어 지금까지 세계 146개 국가와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525개소의 공자학원을 2020년까지 두 배에 가까운 1000개소 설치 목표를 달성한다는 행동강령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자학원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2018년 2월까지 무려 110개 대학 내에 설치됐다. 이에 대해 2월 15일 열린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아론 프리드버그(Aaron Friedberg) 국제 정치학 교수는 "중국의 자금 제공 측과 대학 교육 기관의 수용 측과의 계약 내용이 불투명 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2월 19일자 기사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대해 대학 측이 얼마나 투자를 받았는지, 학점 취득이나 커리큘럼의 승인 등 많은 계약 조건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미국의 공립대학과 교육기관이 윤택한 자금과 중국어 자료를 제공하는 공자학원에 대해 중국어 교육 과목이나 수업을 '전력투구' 하듯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마셜 사린(Marshall Sahlins) 시카고대 명예 교수는 미국 잡지 네이션에 올린 '공자학원은 정치적 논란을 검열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억제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왜 대학 측은 공자학원을 받아들이는가? 시카고대처럼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대는 지난 2013년에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교내에서 공자학원을 철수시켰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